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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비 Jan 30. 2024

맘카페 : 어머니들의 고독과 정보전쟁

맘카페는 욕할 대상이 아니다. 그냥 우리네 삶의 일부일 뿐이다



지금은 한철 지나간 이슈이기는 하지만, 이전에 맘카페라는 키워드가 우리 사회 내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보통 안 좋은 이야기들과 연관되어 뉴스에 오르락내리락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근래에 커뮤니티에 대해 조사하면서 맘카페를 다년간 운영했던 사람의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맘카페는 단순히 욕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 커뮤니티 또한 사회의 압력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네 어머니들의 격렬한 반응이라는 것이다.


맘카페의 주된 목적은 아래와 같다.

1.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

2. 믿을만한 정보를 찾고 공유하는 것


핵가족에서 더 나아가 핵개인화 되어 나아가는 이 시대에 우리네 어머니들은 육아에 있어서 자기 자신밖이 믿고 기댈 사람이 없다.


어르신들은 저 멀리 시골에 있거나, 아니면 아이를 봐주시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지 않다.


출산하는 나이는 더욱 늦어지고 또 다분화되기 때문에, 그리고 출산을 하는 사람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내 주변에 내가 육아를 할 때 이 경험을 같이 공유할 다른 어머니들을 찾기 힘들다.


그렇기에 어머니들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외로움, 더 나아가 고독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온라인에서 자신과 비슷한 환경과 인생의 단계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다만 만약 맘카페의 목적이 단순히 외로움의 해결이었다면 단순 채팅으로 수렴했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어머니들이 원하는 것은 외로움의 해결에서 더 나아가 아이를 위한 믿을만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대상이자 공간을 원했다.


아이는 한 번만 기를 수 있기에, 최대한 많은 검증된 정보를 찾고 적용하는 것이 어머니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이 정보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시어머니 혹은 자신의 엄마가 아이들을 키울 때 습득했던 지식은 이미 철이 지나버린,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정보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육아에 대한 트렌드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그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잡아 자신의 아이에게 최선의 육아를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자신과 비슷한 환경의 다른 어머니들이 실제로 검증한 신뢰성 있는 정보들을 찾게 된다.


이러한 정보들은 하나의 구역에 모여 있어야 빠르게 공유되고 도 새로운 정보가 생산된다. 이 '구역'을 온라인상에서 구현한 것이 바로 맘카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삶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고독을 해소할 창구이자, 육아라는 현실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정보를 찾고 또 공유하는 장으로서의 맘카페는 필연적으로 개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로 여기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맘카페의 정보가 개인의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제는, 맘카페는 둥글둥글한 세계이기 때문에 (누구도 직접적으로 타인을 비방하고나 평가하지 않는 세계) 올바르지 않은 콘텐츠 및 개인에 대한 자정작용이 오롯이 운영자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운영자의 업무 과부하를 만들고 콘텐츠의 질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걸러지지 않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단체 활동이 이루어지는 경우 현실에 좋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이 둥글둥글한 세계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고,
맘카페라는 커뮤니티를 어떤 커뮤니티로 만들었을까?


다음 이 시간에... 계..... 속!



참조 : 맘카페라는 세계 by 정지섭

서러운 아저씨들 티 클럽 관련 소식 듣기 :  https://lnkd.in/g5Jj6f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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