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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비 Feb 18. 2024

회고2: 데이터 분석을 넘어서

조상님이 도와줘서 시작한 데이터 분석 커리어, 내 손으로 넘어서기


이전에 나는 왜 데이터 분석가를 그만두고 싶었을까?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쉽게 써보면 '그래서 내가 한 일이 의미가 있어?'라는 부분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녔던 회사들에는 데이터도 충분히 잘 쌓여있고, 인프라도 갖춰져 있으며,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 임원들이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즉, 밖에서 보기에는 정말로 완벽한 환경인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모든 것이 완벽히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특히, 근본적인 문제가 환경적인 부분보다 나, 더 나아가 내 포지션 자체에 있을 때는 말이다.


데이터 분석가의 일을 한마디로 요약해보면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보고서를 써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를 설계하고 또 적재하는 것 또한 해야 하는 일에 들어갈 때가 많지만, 사실 그 모든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궁극적 목표 아래에 속한 일들이다. 따라서 내가 만든 보고서가 실제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잘 사용된 성과를 올렸을 때, 그리고 그 의사결정에 보고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때 데이터 분석가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또 업무적으로 만족감을 느낀다. 


즉, 분석과 실행 사이의 간격이 매우 적어서 '분석→실행'이 바로바로 일어나는 환경일 때, 그리고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만이 해결할 수 있는 커다란 문제가 많이 존재할 때 데이터 분석가로서의 나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내가 PM 혹은 마케터가 아닌 이상 내 분석과 분석에 따른 실행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밖이 없다는 것,그리고 데이터 분석이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는 사실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Amplitdue 혹은 GA 같은 것을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석 업무를 하거나, 혹은 분석은 했는데 그것이 그래서 서비스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없는 보고서를 만들 때가 많다. 


이런 경험을 다양한 회사에서 하도 겪다 보니,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렇다, 내가 의사결정 내리고 또 실행까지 도맡아 하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나는 내 욕망에 따라 직업을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직업은....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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