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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L Jul 24. 2018

"안녕하세요"의 숨은 뜻

인사예절과 건강

오래전에 딸의 숙제를 돕느라 세계 각국의 인사말의 조사를 도와준 적이 있다.

 대개 모든 나라 인사말이 “좋은 아침 (미국: 굿모닝)” 정도의 날씨를 묻거나 안부를 묻는

좋으냐 (중국: 你好)" 정도이다.  


놀랍게도 체로키 인디언은 우리와 비슷한 "어서 와"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 민족만 쓰는 인사말로는 "밥 먹었니?" "잘 주무셨나?" "편안(안녕)하신지?"이다.


깊이 생각해보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건강하다는
믿음이 내포되어 있는 민족의 지혜이다.


만나거나 헤어질 때 쓰는 안녕이라는 인사말이 있다.

 영어로는 웰빙 (well-being)에 해당된다.

2000년도에 들어서야 웰빙의 개념인 물질적인 가치나 명예보다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 크게 유행했다.

웰빙의 유행과 함께 "참살이”라는 한글 신조어까지 만들어 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미 건강하라는 덕담이자 웰빙의 의미로 씌이고 있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안녕이다.



또 다른 인사말로는 "편안하시죠?" 하는 말이 있다.

  편안(便安)하다는 뜻이 고대에는 건강한 배변활동의 의미였지만

이제는 뜻이 변형되어 지금은 게으르게 덜 움직이는 것으로 와전이 되었다.


다른 민족과는 달리 우리 사회에서 사는

 한국은 학식과 신분에 관계없이 이런 인사말을 쓰고 예를 잘 지켜야 하는데

이는 모두 건강을 지키는 기본적인 요령들이다.

  무학자라도 이런 인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건강을 지키게 되어 사회

구성원을 건강하게 만드는 무형자산이자 동력이 된다.


 인사하면서 허리를 굽혀 배꼽인사를 하게 하고 어른들을 만나거나

치성을 드릴 때는 큰절을  하는데 이게  척추 강화, 디스크 예방으로 늙더라도

꼬부랑 허리가 안 되는 좋은 운동법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제사를 많이 치르신 종갓집 할아버지들이 늙어서도 허리가 꼿꼿한 분들을

 많이 보는데 아마도 그 덕분으로 생각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가 단군 할아버지의 “홍익인간”(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듣고 자라왔다.

예를 잘 지키고 더 능력이 있는 홍익인간은 우리 사회에서 형님으로

 모시고 예를 차리고 인사를 해야 한다.

요즘은 나이만 가지고 형님 노릇을 하려고 하는데, 원래는 나이만 더 먹었다고 “형님“이 아니다.

아직도 조폭들에게 이러한 옛 모습이 남아 있는데, 원래 형은 고구려 때까지 있던 관직의 명칭이다.  

50명 아우의 생계를 책임질 정도의 능력자는 소형(小兄), 소형 50명의 아우를 두면 중형(中兄),

 50명 중형의 아우를 두면 대형(大兄: 현재 장관급)이고 대형 중의 우두머리로 총리급은

태대형(太大兄)으로  불렸다.  


일당을 한 사람 몫을 하는 온품(100%), 칠푼이(남보다 70%밖에 못하는 사람), 팔푼이(80%)

 반편이(50%) 같은 말로 평가하기도 하므로 밥 굶는 이는 쉽게 칠푼이가 된다고 생각을 했다.

옛날에는  부자나 권력자나  똑같이 세끼 먹고 똑같이 1인분 이상의 일을 하려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편하다는 뜻이 변질되기 이전 아주 옛날에는

왕이라고 가마를 타고 다니는 일은 없었으리라.   


 간헐적 단식 같은 식사를 거르는 어리석은 짓은 인사예절에 어긋나서 개인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식사 수면 배변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고 이상이 있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간주하는

 고대의 지혜는 지금도 유효하다.


독자 여러분은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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