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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리 식해 만들기

권장할 일은 아닌 것이...


온갖 것으로 다 식해를 만들어보고 이제 어느 정도 정착하는 느낌이다. 양미리는 강릉 바다에서 겨울이면 지천으로 나오기에 값이 싸고 반건조 제품도 흔하다. 그래서 한 번 사서 식해를 담아봤는데...



양미리의 특징이자 장점. 이 크림 같은 곤이. 구워서 먹을 땐 고소한데 양이 적어서 감질맛이 나는 느낌이다.

반건 치고 좀 덜 마른 편인 양미리긴 한데, 특히나 이 곤이 부분은 물이 흥건한 수준이다. 



루틴대로 간다. 소금에 절이고, 누룩에 머무리고, 절인 무 넣고, 조밥지어 넣고, 생강청과 마늘 넣어 버무리고 하는 과정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오늘은 특별히 산초를 투입했다는 것. 산초의 청량한 매운 향과 검고 단단한 비쥬얼이 식해에 특징을 더해주길 기대한다.



이렇게 넣고 열심히 버무린 식해는 안타깝게도 별로 성공적이진 않았다. 식해의 주발효인 젖산발효보다 알코올 발효가 더 강하게 일어나서 못 먹을 것은 아니지만 식해로선 좀 이상한 경지. 가장 큰 원인은 물기 흥건했던 곤이와 내장 부분에 있는 것 같다. 물이 풍부한 상황에서 누룩에 들어있던 효모가 의도 이상의 과번식을 한 듯. 


그래도 이 양미리식해를 발판 삼아 아예 동치미같이 국물 흥건하고 탄산 짱짱한 식해를 만들기로 했으니 시도한 보람은 충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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