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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폰토그래퍼 김두혁 Dec 06. 2018

환생, 그리고 '전생의기억'에 대한 단상

혹시 전생의 기억을 갖고 환생하는 건 선택이 아닐까?

환생이 진짜 있을까?

믿음과 종교에 상관없이 '환생'이 있다고 치자. 귀인(䝿人)만 환생을 하는것이 아니고 누구나 죽으면 다시 태어나는 환생의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하자.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그렇다면 환생을 할 때 전생의 기억은 어떻게 될까? 우리 모두가 환생을 했다고 치고 주위에 아무에게나 전생의 기억을 물어보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지만 난 직접 본적이 없다.


왜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지?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환생할 때 신이 기억을 모두 지우기 때문이라고들 얘기한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살면 안되는 이유가 있어 신이 지워버린다고...


하지만 난 신이 그렇게 가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만물을 창조하고 사랑하는 신께서, 특히 가장 사랑하는 창조물인 인간의 기억을 지울리 만무하다.


모든 기억을 가지고 환생 하겠느냐?


신이 우리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내가 원하면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게 각자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말이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나면 재미있겠는걸!'하고 단순하게 생각하기엔 너무 가볍지 않을까?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행복한 시간
슬픈 기억과 행복한 기억

이 두 가지 기억중에 무엇이 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까? 현생을 살아가는 과정속에서는 행복한 기억에서 힘을 얻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름다운 추억과 행복한 시간들이 있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기억은 슬픔과 행복, 아픔과 기쁨을 모두 포함한다. 크게 슬프고, 크게 아팠던 기억을 우리는 '트라우마'라 부르곤 한다.


트라우마 마저도 기억해야 한다면...

난 추락사고로 종골(뒷꿈치뼈)이 골절되고 신경이 손상돼 6개월이 지난 지금도 통증과 신경통에 아파하고 있다. 이 통증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아님 그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이란 생각을 한다. 지금도 조금이라도 높은곳에 서 있으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사고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것이 바로 트라우마가 아닐까? 이렇듯 누구나 크던 작던 트라우마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잊고 싶어하는 기억을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면? 심지어 생을 반복하며 쌓여가는 모든 슬픈기억과 아픈추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과연 어떤 삶일까?


모든 기억을 지워주세요!


신께서 환생을 하기 전 전생의 기억을 어떻게 할 지 선택권을 준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들을 지워야 한다는게 아쉽고, 힘들고, 마음이 아파올지라도 트라우마라 불리는 아픔의 기억들을 간직한채 다음 생애를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다.


그러기에 지금을 더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

비록 나중에 지워야 할 기억들이라도 지금의 삶에 슬프고 아픈 기억만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더욱더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그 행복한 기억들이 슬프고 아픈 기억, 트라우마 마저도 사라지게 만든다면 한번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해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모든 기억을 가지고 환생 하겠느냐?


환생의 문 앞에서 신이 그대에게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어쩌면 그것은 신의 선택이 아닌 당신의 선택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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