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쓰기
일기를 처음 써보는 것은 물론 아니다. 초등학교 때 우리는 의무적으로 일기쓰기를 실천했다.
쓰기 싫은 일기를 무조건 쓰느라, 방학에 밀린 일기를 한번에 적어내려가느라. 그렇게 나는 일기와 멀어져갔다. 강제라는 틀이 오히려 내적 동기를 유발하지 못한 것이다.
책이나 강연 등에선 일기 쓰기의 효능을 강조한다. 그럴 때마다 나도 한번 써볼까? 하며 새 노트를 사고, 쓰기 앱을 깔아보곤 했다. 그러나 노트는 업무노트로 전락해버리고, 앱은 작은 모바일 화면에 적기가 귀찮아 결국 실패로 돌아갔더라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대 후반이다. 이제는 정말 외부적 조건에 의해서가 아닌, 내 스스로 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정말이지 자꾸 까먹는다, 기록이 필요해졌다.
- 캡쳐를 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더라도 분산되어 정리가 안 된다.
- 나에 대해 돌아보아야 한다. 하루 기록을 통해서 건, 자기반성을 통해서 건.
무슨 소재든 일기가 될 수 있다.
그저 하루 동안 흘러갔던 일이든, 내 생각이든. 그리고 누가 보든, 말든 우선 쭈욱 적어내려 가보려 한다.
단 한 줄이 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