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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moiselleB Apr 11. 2016

14년을 함께한 수동카메라, 로모

lomo 많이 힘들고 아픈시기에 알게된 카메라...
이제 하루만 지나면 로모와 함께 지낸 세월이 14년.


쉽게쉽게 찍히고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일회성의 디카와는 달리 촛점..거리도 직접 맞추고 구도도 잡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정확하게 사물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나의 감정, 그순간의 느낌..

모든것을 정성스레 담아내어 보여주는 로모군.
보너스로 나중에 만나게 될 결과물을 들뜬 맘으로
기다리는 묘미까지 선사해주는 이녀석에게
점점 빠져들 수 밖에.


회사분들과 함께 관람헀던 예술의 전당 전시회중 한 컷.


첫롤을 찍고 반정도는 날렸을때 상심도 했지만
요녀석을 다루는 방법을 조금씩 알게 될때의 그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흑백필름으로 처음 찍었던 로모사진(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오랜만에 책상밑에 쌓아놓은 내 보물상자를 열었다
2002년부터 찍기 시작한 로모사진들을 모아둔 보물상자
수많은 롤들을 현상한 사진을 하나씩 꺼내보며
크어.. 정말 미친듯이 찍어대긴 했구나.. 싶었다.
좋은 사진도 있다만.. 날린 사진도 수없이 많더군..


초점이 일부 날라갔지만 그날의 분위기, 수다, 숨소리까지 느껴진다


그렇다..
아직도 별다른 감각이나 실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기라 해봤자
고작 어케 보면 토이카메라에 속하는 로모, 그리고 디카.
2개밖에 없다. 수동카메라를 손에 익을만큼 능숙히 다룰정도도 아니며 그저 이제 조금 사진찍는거에 눈을 떠가고 있는 초보일뿐.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좋은 사진에 대한 열망과 기대는 커져만간다.비록 잘못된 현상과 인화가 아니더라도 돋보이지 않는 사진들이 대다수인 내 필름을 보며 아쉽긴 하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

함께했던 저녁식사, 완전 몰입해서 먹는  두녀석


사진이 좋다. 좋은 사진을 보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고,그처럼 좋은 사진을 나도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한 컷 한 컷 찍으면서는 좋은 사진을 기대한다.

현상하고 인화하면서 다소 아쉽긴 하지만

다음에는 더 멋진 사진을 기대해본다.

그저그런 결과물 앞에서도 기대는 있지만 실망은 없다.

설사 어설프다 해도,

내가 찍어둔 기록은 어느정도 나의 기억을 지배할 것이고,

사진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은 영원을 포착해줄테니..

그것만으로도.. 난 만족한다


물론 가끔씩 상상한다..


빛을 찾아서....

빛을 담는사람....

감동의순간을 잡아낼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 생각..

예전보단 사진에 대한 열정은 많이 식었지만..
애정은 변치 않을꺼 같다.. ^^
나의 평생취미중 하나가 되어 있겠지..

오랜 시간후에 그때의 기억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리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살아있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사진.. 사진.. 아직까진.. 넘 좋다..



** 로모에 대해서 궁금하신게 있으시다면. 위키피디아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Lom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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