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시간들
이 참혹한 현실을 살아가면서
왜 우리는 끊임없이 그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딪힐 수 밖에 없을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선택이
A.앞으로 내 자아실현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택인지
B.사람이면 누구나 하는(하는 게 나은?)
일명, 단지 경제적 생산활동을 위한 관문일 뿐인지....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바로 지금의 행위가
앞으로 어떤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확실치 않다는 불안감.
그 불안감에 잠식되어 버렸던 주니어시절에
끄적끄적 쓴 글을 오늘 다시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하루가 가고 나는 또 하루 만큼을 시들어간다.
일이 있어 참 다행이다. 업무량이 폭주하고 있다.
일에 치여 죽을 것처럼 비명을 질러 대다가도
비명을 지를 만큼 일이 많은게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순간 순간 어디론가 달아나는 정신...
초조한 내 모습.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야할지 모르는 요즘이다.
지금은 잃어버린 꿈, 호기심, 미래에 대한 희망
언제부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 걸까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일년 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는 지금
난 하루를 살아가는게 아니라, 하루를 견뎌낼 뿐이다
일에 치여 오늘을 간신히 넘기는 직장인과
10년 앞을 보며 오늘을 사는 직장인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는걸 너무나도 잘 아는 나.
인생은 선택하기 나름인데,
과연 오늘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 다이어리에 쓴 글-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꽤 연차가 차버린.....나의 마음을 잘 나타낸 시
담 밑에 쪼그려앉아
참 오랜만에 실컷 울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
언제까지 이렇게 팍팍한 가슴으로
다른 아침을 기다려야할까
하나 남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시계를 본다
· · · · · · · · · ·
나는 얼마나 걸어왔을까
저 앞만 보고 걸어가는 초침처럼, 초침의 길처럼
같은 자리를 맴맴 돌고 있었던 건 아닐까
희망의 별은 멀리 있고
그곳으로 가는 길에 대해 말하는 이 없는데
나는 날마다 어떤 길 위에 서 있다
내 몸에 흐르는 길을 따라갈 뿐
어느 별에 이를지 나는 모른다
· · · · 그렇게 걸어왔다
쓰다 만 시처럼, 내 삶은 형편없고
내 마음 어둔 방에 먼지만 내려앉지만
나는 다시 어떤 길 위에 서 있을 것이다
내 몸이 향하는 그 길 위에
- 새벽두시(백창우)
어째 나란 사람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
예상하는 5지 선다.
A일수도, B일수도,
A와 B 모두일수도...
아니면 둘다 아닐 수도.
흥. 애초에 A.B 설정이 잘못된 것일 수도.
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혀를 끌끌 찰 수 밖에 없는 나의 모습.
갈림길의 선 사이에서....
한 순간의 선택으로 가슴을 치며
통곡했던 적은 한번씩은 있게 마련.
그렇다고 해서 해답 혹은 정답을 알려줘도
들을 것 같지도 않지만, 바라지는 않는다.
왜냐면, 이렇게 배우며 자라는 것이니까.
그저.. 단지 바라는 건,
그냥 그냥 살다보니 이렇게 살아졌다.의 결론만 내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