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피아절에가다 May 03. 2024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두렵구나

두려움 때문이구나

물러서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걸 보니

숨을 곳은 정했니


그 자리가 그런 자리야

오르기도 올라서 유지하기도 어려운 정상

잠깐의 쉼도 용납되지 않는 고된 자리

지금 이 순간도 정상을 위해 오르고 있는 무리들

그 절치부심이 보이지 않았니


재미! 그 하나로 수백 시간을 춤춰왔잖아

춤추다 보니 즐기다 보니 어느덧 정상 그 자리

너 자신이 알고 너를 아는 모두가 아는 네 춤사위

절치부심으로는 절대 흉내 낼 수도 행위할 수 없는 행위예술

그 카타르시스가 떠오르지 않니


두렵구나

두려움 때문이구나

하지만 너는 알고 있잖아

네 몸에 깊이 새겨져 있는 문장 하나를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네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원탑 이순신의 그것을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단지 재미를 넘어선 절실함의 춤사위

난관 앞에 주저앉지 않고

사뿐사뿐 시도하는 무수한 가벼운 날갯짓

정상인지도 모르고 올랐던 그때처럼

정상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던 그때처럼



작가의 이전글 아침 산책 길 풍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