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 하나의 길 영원히 유일하길
오로지 하나이길 선택 따위 허상이길
언제나 그랬듯 자유는 허상
허나 허상을 움켜쥐고 싶은 영혼
동공은 빛을 잃고 바래져 있고
심장은 이미 오래 식어 빠져 있다
어느덧 이 길의 끄트머리
하나의 길에 마주해 뻗어있는 또 하나의 길
갈림길 앞에서 서성이는 그림자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처럼
언제나 그랬듯 자유는 허상
허나 허상은 허상이었음을
막다른 길 앞에 주저앉은 영혼
선택 따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어서지 않으리라 날아갈 터이니
비로소 자유로운 영혼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