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지 않고 코 풀고 싶었던
나의 오만함에게 고한다
앞서 있는 희생
슬며시 옆으로 밀쳐 두려 한
너의 이기심을 내 모르는 줄 아느냐
코를 풀려면 손을 대어야 하고
그 손은 남의 손이 아닌 네 손이어야 한다는 것을
넌 정작 모르는 것이냐
모르고 싶은 것이냐
어서 가서 손을 씻어라
정갈하게 다시 시작하라
네 오만한 이기심 거두고
직접 코 풀 기회를 엿보아라
깨끗이 씻겨진 너의 손으로
순간에 깨어있고 순간을 비추어 순간을 기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