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D+1

by 소피아절에가다

손대지 않고 코 풀고 싶었던

나의 오만함에게 고한다


앞서 있는 희생

슬며시 옆으로 밀쳐 두려 한

너의 이기심을 내 모르는 줄 아느냐


코를 풀려면 손을 대어야 하고

그 손은 남의 손이 아닌 네 손이어야 한다는 것을

넌 정작 모르는 것이냐

모르고 싶은 것이냐


어서 가서 손을 씻어라

정갈하게 다시 시작하라

네 오만한 이기심 거두고

직접 코 풀 기회를 엿보아라

깨끗이 씻겨진 너의 손으로


작가의 이전글D-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