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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쌤 Oct 18. 2023

마법 : 동심, 본능을 자극하는 비밀 열쇠

말모음 03.

마법
: 마력(魔力)으로 불가사의한 일을 행하는 술법.
출처:표준국어대사전


나에게 초능력이 생기는 상상.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거예요.

꼭 어린 시절이 아니라도

우리는 아주 가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죠. 


물리적인 힘으로 절대 일어날 리 없는 능력을 가진다는 건

얼마나 큰 설렘을 가져다주는지.

그것을 상상하는 순간일지라도요.




마법이라는 말은 그런 단어입니다.

막히던 이야기나 아이디어 속에서 헤매던 우리에게 엄청난 힘을 불어 넣어주지요.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원하는 장소에 가는 것, 

나약한 주인공을 강력하게 만드는 것, 

세상에 없던 정체 불명의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 

시간을 초월해서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것… 

마법으로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요.




그런데 마법이라는 말이 왜 아이들에게 유난히 더 자극적일까요?

미디어에 등장하는 마법사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뾰족한 모자를 쓰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항아리 앞에서 무언가를 끓이고 있거나, 

부엉이를 한 쪽 팔에 올려둔 채 밤에만 돌아다니거나.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 정체를 들켜서는 안 되는 존재지요.


사실 마법사의 기원으로 올라가 보자면

만화 속 귀엽고 예쁘고 밝은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요.

어둡고 침침한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자신만의 마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존재예요.


‘마력’의 뜻 또한 "사람을 현혹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힘"이잖아요.


어딘가 이상하고, 비밀스러우며 신비스러운 마법사의 능력.


어른들 몰래, 자신들만의 능력을 키우고 싶은 건 동심의 본능이 아닐까요?


그래서 마법을 이야기할 때는 아이들의 눈빛은 아주 비밀스러워집니다.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도 감당하기 어려운 ‘마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니까요.




마법사가 되는 것은 상상의 열쇠를 쥐는 것과 같습니다.

그건 뭐든 열 수 있는 열쇠인 동시에 비밀을 간직하는 동기가 되기도 하지요.


가만히 마법이란 단어를 떠올려 보세요. 

마법처럼 나도 몰랐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질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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