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음 10.
꿈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출처:표준국어대사전
꿈은 여러 의미로 우리의 머릿속을 자극합니다.
꿈이 뭐야?
무슨 꿈 꿨어?
꿈 아니야?
질문이 되는 단어이기도 하죠.
꿈 하면 어떤 의미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잠들었을 때의 꿈보다는
앞으로의 내 모습이 먼저 떠오릅니다.
내가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을 그리게 돼요.
이루고 싶은 것들, 꼭 해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요.
여전히 해석하지 못하고 있는 꿈도 있어요.
똑같은 장소에 등장인물만 바뀐 채 연속으로 꾸던 꿈이었는데요.
그곳은 바닷가였고, 매번 해일이 덮쳐왔습니다.
저는 꿈이 시작될 때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요.
매번 사람들에게 곧 해일이 닥칠 것이라고 소리쳤지만 사람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어요.
저는 불안해서 혼자서라도 위로, 멀리 멀리 도망쳤지만
언제나 파도는 제 예상보다 컸고 저는 어김없이 휩쓸렸죠.
불안했던 당시의 마음이 해일이 오는 상황으로 표현된 것인지,
어떤 사건이 닥칠 지 모른다는 경각심이 이미지로 그려진 것인지
정확하게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 꿈을 꾸지 않지만
어마어마한 파도가 밀려오는 강렬한 장면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답니다.
어떤 의미의 꿈이건
꿈은 반드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바라는 꿈부터 무의식이 담긴 꿈까지.
거기엔 반드시 ‘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죠.
제가 꾸던 꿈의 모습에 비유하자면,
그 물결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기는 흔적이거나
나를 앞서 나가는 희망이기도 해요.
꿈이 만들어 내는 물결 위에 나를 맡기고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어딘가에 도착해 있곤 하니까요.
그래서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는
꿈을 들여다 보는 게 가장 좋은 듯해요.
많은 사람이 꿈을 궁금해 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꿈을, 서로의 꿈을 계속해서 물어보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갑작스러운 해일보다는 물결을 멈추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 훨씬 낫잖아요.
가끔은 나 자신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무시무시한 파도가 될 수도,
고요한 물결로 그칠 수도 있겠지만
꿈을 잊고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바다가 자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파도로 증명하듯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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