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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쌤 Oct 22. 2023

꿈 : 머릿속을 흔드는 작은 물결

말모음 10.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출처:표준국어대사전


꿈.


미래를 향한 궁금증.

혹은 내 무의식이 고스란히 담기는 이야기.


꿈은 여러 의미로 우리의 머릿속을 자극합니다.


꿈이 뭐야?
무슨 꿈 꿨어?
꿈 아니야?


질문이 되는 단어이기도 하죠.




꿈 하면 어떤 의미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잠들었을 때의 꿈보다는

앞으로의 내 모습이 먼저 떠오릅니다.

내가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을 그리게 돼요.

이루고 싶은 것들, 꼭 해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요.


여전히 해석하지 못하고 있는 꿈도 있어요.

똑같은 장소에 등장인물만 바뀐 채 연속으로 꾸던 꿈이었는데요.

그곳은 바닷가였고, 매번 해일이 덮쳐왔습니다.

저는 꿈이 시작될 때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요.

매번 사람들에게 곧 해일이 닥칠 것이라고 소리쳤지만 사람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어요.

저는 불안해서 혼자서라도 위로, 멀리 멀리 도망쳤지만

언제나 파도는 제 예상보다 컸고 저는 어김없이 휩쓸렸죠.


불안했던 당시의 마음이 해일이 오는 상황으로 표현된 것인지,

어떤 사건이 닥칠 지 모른다는 경각심이 이미지로 그려진 것인지

정확하게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 꿈을 꾸지 않지만

어마어마한 파도가 밀려오는 강렬한 장면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답니다.




어떤 의미의 꿈이건

꿈은 반드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바라는 꿈부터 무의식이 담긴 꿈까지.


거기엔 반드시 ‘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죠.


제가 꾸던 꿈의 모습에 비유하자면,


꿈이라는 단 하나의 파도가 머릿속에 수많은 물결을 만들어 냅니다.


그 물결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기는 흔적이거나

나를 앞서 나가는 희망이기도 해요.


꿈이 만들어 내는 물결 위에 나를 맡기고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어딘가에 도착해 있곤 하니까요.


그래서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는

꿈을 들여다 보는 게 가장 좋은 듯해요.


내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내가 꿈꾸는 삶이 어떤 것인지

모두 내 이야기의 길잡이가 되어줄 거예요.





많은 사람이 꿈을 궁금해 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꿈을, 서로의 꿈을 계속해서 물어보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갑작스러운 해일보다는 물결을 멈추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 훨씬 낫잖아요.


가끔은 나 자신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무시무시한 파도가 될 수도,

고요한 물결로 그칠 수도 있겠지만

꿈을 잊고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바다가 자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파도로 증명하듯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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