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스윗 no4.
라라스윗은 작년 11월과 올해 2월, 와디즈를 통해 2번의 펀딩을 진행했습니다. 첫 펀딩 이후 받은 피드백에서 나온 문제점들을 정리한 후, 판매를 중단하고 제품 개선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개선된 제품으로 돌아왔을 때, 더욱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고객의 이야기에서 많은 해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라라스윗에게 펀딩 이후 꾸준히 들어오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신제품은 언제 나오나요?"
하루에 한 통씩 드신다는 분들도 계실 만큼 바닐라빈, 초코렛, 녹차 3가지만으로는 조금 부족할 때가 된 것 같았습니다. 또한, 다른 맛의 아이크림을 라라스윗이 만든다면 어떨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새로운 맛에 대해 꾸준히 피드백을 모으고 있는데 요청해주시는 맛은 정말 다양합니다. 딸기, 치즈, 쿠앤크, 민트 등등 대중적인 맛부터 바질, 고구마, 인삼 등등 생각지도 못했던 맛들까지. (먼 훗날에는 요청해주시는 모든 맛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신제품에 대한 다양한 요청들 중에서 확정된 라라스윗의 4번째 제품을 소개하려 합니다. 라라스윗의 4번째 아이스크림은 바로 ‘딸기’입니다. 아직 제품이 정식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왜 우리가 딸기 아이스크림을 라라스윗의 4번째 제품으로 선정하게 되었고,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쳐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2번의 와디즈 펀딩이 끝난 후 고객들로부터 여러 가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중, 라라스윗에서 만나고 싶은 새로운 맛이 무엇인지에 대한 피드백을 꼭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피드백 결과 중, 2번의 설문 결과 순위와 비율이 비슷한 점, 그리고 그중에서 딸기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했던 결과인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뷔페에 가면 항상 있는 3색 아이스크림. 그것은 바닐라, 초코, 그리고 항상 딸기였던 것을 보면, 많은 분들이 딸기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일 테니까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어릴 적부터 익숙해져 온 딸기 아이스크림을 라라스윗이 만든다면 어떤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딸기 아이스크림을 기다려주신 것 이상으로 라라스윗 또한 딸기 아이스크림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사실 라라스윗은 처음 제품 개발 때부터 딸기 아이스크림을 준비했지만,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딸기 아이스크림은 크게 2가지 형태가 있는데 딸기 우유로 비유해보면 ① 딸기 입자들이 떠 다니는 흰 우유 그리고 ② 딸기를 곱게 갈아 넣은 분홍빛 우유입니다. 흰 딸기 우유는 전체적으로 향은 약하지만 깔끔한 우유에 과육이 씹히는 즐거움이 있다면, 분홍빛 딸기 우유는 입에 씹히는 맛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딸기향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두 가지 모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딸기 우유이지만 식감과 맛, 느껴지는 상큼함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리고 이것이 아이스크림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1) 딸기 입자들이 떠 다니는 흰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속 딸기들이 씹히는 새하얀 아이스크림. 딸기의 형태를 살리기 위해 큰 딸기를 통째로 넣었지만, 고압의 기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힘없는 딸기들은 모두 으깨져버렸고, 으깨진 딸기들은 아이스크림의 식감을 텁텁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딸기도, 조금 더 단단한 냉동 딸기조차도 고압의 기계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일반적인 공법과 기계를 통해서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2) 딸기를 곱게 갈아 넣은 분홍빛 아이스크림
딸기를 아이스크림에 갈아 넣으면 분홍빛 아이스크림이 됩니다. 그런데 딸기는 향이 강한 과일이 아니다 보니 곱게 갈아 넣은 딸기가 골고루 퍼지면서 맛이 연해집니다. 그렇다고 딸기를 많이 갈아 넣으면, 오히려 텁텁해지기 때문에 식감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대부분의 딸기 아이스크림은 적당량의 딸기를 갈아 넣은 후, 부족한 맛과 색을 채우기 위해 향료와 색소를 넣게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테스트한 분홍빛 딸기 아이스크림 샘플은 제법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시중에서 파는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하면 괜찮은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내 개발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이미 세상에는 다 먹어보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아이스크림이 존재하는데, 굳이 우리까지 나서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이 질문을 통해 라라스윗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
우리는 아이스크림이 '순간의 달콤함' 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음식이 아니라, '건강하게 달콤함' 을 전하는 음식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조금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향료와 색소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꼭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소량의 향과 색은 눈과 입을 즐겁게 하여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원재료로 맛을 낼 수 있는 부분마저도 향과 색소를 사용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향과 색소로 덮여진 가짜 제품들이 나오게 됩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본인도 모르게 그런 제품들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라라스윗은 꼭 향과 색소를 사용해야 하는 제품인지 고민하고, 해결할 방법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비록 조금 느리고 돌아갈지라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만족할 수 있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는 그날까지 딸기 아이스크림 개발을 잠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