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solmii Jul 18. 2019

날씨가 너무 좋으니 회사를 가지 않겠습니다

아웃도어 스포츠와 관련된광고

“You can’t reach new horizons until you have courage to lose sight of the shore.”

“해안에 한정된 시선을 뗄 용기가 있는 자만이 새로운 수평선에 도달할 수 있다.”라는 문장인데요.얕은 바닷가에만 머무르는 사람은 먼 곳을 보기 어렵습니다. 끝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그 고개를 넘고, 수평선 너머에 있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맞이할 수가 있는데요. 오늘은 모험, 어드벤처와 관련된 광고를 살펴볼게요!


아파? 사실은 바빠!


아웃도어 장비 업체인 REI는 꾸준히 모험심을 자극하는 애드 캠페인을 내놓고 있는데요.

거친(좋은 의미 – wild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I’m feeling wild today!) / 몸이 좋지 않은 의 의미를 넣은 ‘rough’라는 단어를 써서, ‘오늘 출근을 못 할 것 같습니다. 몸이 안 좋아요.’라는 문장을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이 하이킹을 할 이유는 없겠죠. 신나는 기분 상태이기 때문에 나는 하이킹을 가야 한다, 그러니 출근을 못 한다! 의 뜻이 숨겨져 있네요. 

비슷한 구조로 ‘오늘 출근을 못 할 것 같습니다. 뭔가에 걸린 것 같아요.’라는 문장을 만들어 냈는데요. ‘catch’가 병명과 함께 사용되었을 때는 걸리다, 그 이외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잡다는 뜻이라는 것을 잘 활용해 낸 카피입니다. 상사는 이 문장에서 ‘something’을 당연히 cold, 감기로 생각하겠죠. 하지만 그 썸띵은 바로 물고기였다는 것! 낚시해야 하니 나 오늘 출근 안 해, 라는 뜻이겠죠.

마지막 광고도 역시 마찬가지로 ‘오늘 출근을 못 할 것 같습니다. 열이 나요.’라는 뜻이 될 수도 있지만 미친 듯이 달리고 있다는, 칼로리를 소모하고 있다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숨겨져 있는 의미를 가지고서라도 ‘나 지금 물올랐으니 회사 안 가겠다’라고 당일에 통보할 수 있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이는데요. 이런 회사 어디 있나요?


세 개의 광고 모두 멋진 풍경도 눈에 띄지만, 중의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카피가 압권입니다. 카피가 중심인 광고이기 때문에 이미지는 배경으로만 두고, 글자를 확대하여 광고의 중심으로 둔 것도 주목도를 높이는 큰 효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가장 편안한 시간, 네 안에 있는 잠재적 욕망이 깨어난다!


모든 인간은 잠재적인 모험심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성 속옷 브랜드인 crusoe는 이 점을 효과적으로 이미지화 했는데요. 


네 명의 남성 모두 각기 다른 자세로 침대에서 꿀잠을 자고 있습니다. 모두 잠들기 시작할 때의 차렷 정자세는 아니죠. 뒤척이다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자세로 변화하기 마련인데요. 브랜드는 이것에 주목하여 이 특이한 자세를 하이킹, 스쿠버다이빙, 서핑 등의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Wake up to the adventure inside you!


‘당신 안의 모험을 깨우세요!’라는 카피로 편안한 속옷과 함께 수면의 시간 속에서 모험을 떠나 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네요. 이 광고는 사진 위에 간략한 그림으로 인상적으로 광고를 제작했다는 점에서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summer symphony 광고와 매우 유사합니다.

https://brunch.co.kr/@ssolmii/4


강함과 섬세함을 한 번에!


아웃도어 스포츠는 험한 이미지 때문에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요. 단순히 힘으로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최근 여성들의 참여율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격렬한 스포츠나 상대적으로 남성의 종사율이 높은 군인, 소방관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반신은 가녀린 여성의 다리와 함께 여성이 주로 많이 즐기는 운동이나 웨딩드레스와 같은 여성만이 착용하는 복장을 보여 주고 있네요. 


Wash tough and delicates together


막 빨아도 되는 일반 옷과 섬세한 섬유류를 함께 세탁하세요,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요? ‘tough’와 ‘delicates’가 세탁 용어로 쓰이는 경우와 성격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를 잘 활용해서 멋진 카피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직은 전통적 성 관념에서 벗어나기 힘든 우리의 인식도 잘 보여주고 있네요.

이 광고는 상반신, 하반신을 터프/섬세로 구분했다는 점에서 지난 편에 소개해 드린 ‘comfort’ 섬유유연제 광고와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고 있네요. 

https://brunch.co.kr/@ssolmii/23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도심 속의 호캉스나 휴양지에서의 나른한 휴식도 좋지만, 도전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짜릿함을 위한 모험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시선강탈도 즐겁게 읽으셨길 바라며, 무더위가 조금 가실 즈음에 다시 찾아올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한 번 써 봐, 알게 될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