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개인사업자로 살아가는 이야기#2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
소설 '에브리맨' 中
마케팅과 브랜딩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야입니다.
마케팅의 본질은 매출 상승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고, 브랜딩은 회사 또는 제품의 평판을 높이고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기에 둘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상을 띱니다.
(마케팅과 브랜딩의 차이는 이하 하단에서 좀 더 다뤘습니다.)
상품기획자가 말하는 브랜딩과 마케팅의 차이 #1 (brunch.co.kr)
상품기획팀의 BM(브랜드 매니저, 상품기획자)의 경우 보통 마케팅 부서에 속해있거나 단독으로 존재하되
마케팅 부서와 밀접하게 존재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는 실질적으로 상품기획이 가고자 하는 길 역시
상품을 잘 만들고, 이를 꾸준히 이끌어 매출에 기여한다는 것에 목적지를 두고 있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상품기획이 제품만 획기적으로 잘 만들면 되지 않아?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상품기획 시 간과해서는
안될 내용이 있습니다.
잘 만드는 것이 아닌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타깃 설정과
그에 맞는 채널 역시 명확하게 설정해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아무 인지도도 없는 브랜드나 자영업의 경우 채널 설정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저는 직장인 때도 항상 채널의 중요성을 팀원들과 상사들께도 어필하곤 했었는데,
(상품기획자가 제품만 잘 만들면 되지 왜 채널까지 신경 쓰냐라는 구박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올해 초 아무것도 없는 작은 브랜드를 기획해보면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느꼈습니다.
매출 0원을 웃돌던 상품이
명확한 채널 선정 후
한 채널에서만 월 300만 원 정도로 운영이 되었던 레퍼런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매출 숫자는 아니지만, 그만큼 채널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작년 말 30대 여성 분들이 관심 가질 리빙(유리, 도자기 제품) 제품을
기획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상대방은 '인스타그램에서는 이쁘기만 하면 팔린다.'라고 얘기를 했고,
SNS와 친하지 않았던 저는 그 말만 믿고 감성 키친 브랜드를 기획했지만 그 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너무나도 감성적인 제품들과 찐 소통이 이루어지는 브랜드들이 많은 상태였죠.
'여긴 소통을 해야 하는 채널 같다.'라고 하는데도 동업자는 팔로잉 0을 고집했습니다.
(이 계기로 SNS시장을 좀 더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SNS는 더 이상 예쁘고 감성 있기만 하다고 팔리는 곳이 아닙니다.
소통을 전제로 지속적인 브랜딩을 해가는 채널이죠.)
2022년 1월 첫 달의 매출은 20만 원도 채 안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둘째 달(2022/02)에 바로 타깃과 채널을 변경해야 된다는 판단을 내렸고
입점을 확정한 채널은
'아이디어스'였습니다.
아이디어스 입점 방법은 총 3가지입니다.
입점 심사, 작가 추천, 스카우트 죠.
저는 입점 심사를 한 번에 통과함과 동시에 스카우트도 왔던 경우입니다.
▲ 2월 승인 이후 입점한 3월부터 꾸준한 매출 증대
아이디어스 입점과 동시에
브랜딩 방향을 조금 더 보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니
다른 채널에서도 반응이 왔고 매출도
어느정도 일어났었던 경험입니다.
아이디어스 입점 방법 중 제일 보편적인 방법은 입점 심사입니다.
심사의 기준은 총 5가지이며, 아래와 같습니다. (2020년 1월 1일 개편 기준)
① 사진 퀄리티 - 구도, 연출, 디테일 표현력 등
② 작품 독창성 - 작품의 차별성, 창의성, 심미성, 예술성 등
③ 작품 완성도 - 내구성, 완성도, 기술력
④ 작품 표현력 - 작품 소개 스토리텔링, 고객 소구력 등
⑤ 시장 경쟁력 - 가격 적정성, 트렌드 적합성, 시즌성
5가지 기준 중 총 4가지 이상의 기준에 충족하면 심사 통과.
입점 심사는 30일에 한번만
신청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다음 포스팅에서는 아이디어스의 입점 심사를 한 번에 통과하는 법,
그리고 아이디어스 내에서 브랜드를 유지하는 법 등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재는 해당 브랜드 운영에 손을 놓은 상황입니다.
자본금 200만원 정도로 재밌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