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윗드림 Oct 28. 2023

상처를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순간들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타락한 인간 군상, <신곡 지옥>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온 친구에게 잘 다녀왔냐고 안부를 물으니, 예상과는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 태풍이어서 비행기가 모두 결항하거나 취소된 상황이어서 안절부절못했다고 한다. 공항에서 이미 자리 좋은 곳은 만석이었고 근처 호텔도 모두 자리가 없는 상태였다. 태풍으로 인해 대중교통도 다니기 쉽지 않았으며 멀리 있는 호텔도 빈 곳이 없다는 허무한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 전쟁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빠르게 항공편을 알아보는 수밖에. 그 말을 하는 친구의 얼굴은 허탈해 보였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았다고 한다. 각자만의 이유로 자신이 가장 급하다며 빨리 표를 나에게 달라고 외치는 사람들, 남은 먹거리를 얻기 위해 소리치는 사람들, 아이들을 데리고 화장실을 장악하는 사람들 등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구는 사람들에 의해 인류애를 잃었다고 한다.


누구나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 본성을 드러낸다. 세상에 나밖에 없는 듯한, 어릴 적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떼쓰던 그 모습으로 변해 나를 떠받들라며 아우성친다. 밥을 주지 않아 배고프다며, 기저귀를 빨리 갈아주지 않아 불편하다며, 나랑 놀아주지 않아 심심하다며 자신이 낼 수 있는 소리를 친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러한 유아기적 모습은 위기 상황에 줄곧 나타나곤 한다.


Welcome to Hell © James Lee, Unsplash


그 누구도 못 맞추는 수수께끼


삶이 쉽지만은 않은 요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섭섭한 듯 자기만의 이야기를 내비치지 않고 그렇다고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알아봐 주길 바라는 초능력을 상대방에게 어른이 되어서도 바란다. "이거 먹고 싶어?", "아니!". "그럼 저거 먹을래?", "아니." "그럼 뭐 먹고 싶어?", "몰라." 덩치가 커버린 어른이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이 화남을 표현하고 또 이것을 오롯이 상대방이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결은 없고 그저 자신의 기분을 꿰뚫어 알아주기만을 바란다. 그렇게 서로가 원하는 걸 알지 못하고 답답한 상황만 생기다 보면 지친 누군가의 마음이 먼저 떠나기 마련이다. 주로 마음이 먼저 떠나는 사람은 노력을 더 많이 한쪽이다. 그저 받는 거에만 익숙하고 남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사람은 자기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한 번이라도 자신을 돌아봤다며, 한 번이라도 상대방이 왜 내 맘을 몰라주는지 헤아려 보려 노력했다면, 한 번이라도 상대방의 편에 서서 보게 되었다면 최악의 상황까지 가진 않을지도 모른다.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은 채 서로에게 상처만을 남기고 어느 관계든 끝을 마련하게 되어있다.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며 과거 그의 모습을 끄집어내 인류애를 피울 필요도 없다. 그저 그 사람의 최악 상태에 내가 옆에 있었던 것뿐이 아닐까?



어쩌면 관계를 떠나야 할 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고,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을 함께 나누며 삶을 풍요롭게 채워간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어떤 이에게서 떠나야 하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러한 선택은 갈등과 아픔을 동반할 수 있지만, 때로는 그것이 최선의 결정일 수도 있다.


떠나는 사람을 잡을 필요는 없다. 그의 결정은 그만의 이유와 과정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선택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마음을 존중하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 축복할 수 있다. 떠나는 사람에게서 학습할 수 있는 것은 그들과의 관계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는지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상처를 돌볼 필요도 없다. 상처는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지만, 그 상처를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강해질 수 있다. 힘들고 아픈 경험들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우리는 모두 성장하고 변화한다. 과거의 행동과 태도는 현재의 우리와 다를 수 있으며, 그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사람이 되는지이다.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



상처를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여정


인간은 감정을 가진 사회적 동물로서 관계와 상호작용이 삶의 핵심이다. 그러나 모든 관계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때로는 우리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리의 안녕과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 나와의 관계를 소중히 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일 경우, 작별을 선택하는 것은 그 관계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위한 명확하고 필요한 결정일 수 있다.


각각의 사람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이러한 성장을 위해서는 때로는 떠나야 하는 관계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가치관, 목표, 삶의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 관계일 수 있다. 이러한 관계를 끝내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선택은 어렵고 아플 수 있지만, 그것이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성장의 시작이 될 것이다.


때로는 상처를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상처는 우리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상처를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상처에서 우리는 더 나은 자신을 찾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더 성장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의 나쁜 모습을 본 것은 당시 내가 그 옆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상호작용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이다. 그러나 그 관계가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우리는 자신의 안녕과 성장을 위해 그 관계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의 인간적인 모습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하는 하나의 삶의 과정이 아닐까?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할 때 © Marco Chilese,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큰 상처에 헤어나지 못할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