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패션가 Sep 05. 2024

ADERERROR 아더에러, 그들은 ‘블루’

FW2024 Collection — 현장에서

ADERERROR 아더에러는 내가 2021년부터 재직했던 곳이다.

사업한답시고,

갑작스럽게 뛰쳐나가서,

나에겐 ‘아픈 손가락’ 같은 커리어다.


뭔가 더 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내가 그 때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렸나.

원래 후회 따위 잘 하지 않는 선택과 결정을 하는 성향이지만, 그 때 나는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다는 기지로 과감히 그 곳을 나갔다.


결국 조직은 한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수고로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나의 행보 이후 남겨진 그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한 마음이 뒤엉킨 각별한 '시절 인연'이다. 


ENTP 가 모여 매일이 들썩이는 그 곳


유난히 ENTP가 많은(?) 그들이고,

유쾌하고,

멋진 친구들이 많이 모여 호기로운 도전과 성장을 위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헤어졌지만(?)

왕왕 연락을 나누며 안부를 묻는 내 새끼들도 있고,

따뜻하고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대표와 부대표도 여전히 그대로다.


그 때는 없었는데,

지금 생긴 나의 흰 머리를 놀리기도 하고,

늙지 않는다며 칭찬의 한마디도 잊지 않고 건넨다.


며칠전 대표님에게 연락을 받고,

9월4일(수) 늦은 오후 아더에러 프리젠테이션 자리에 방문했다.


장소는 내가 퇴사한 뒤 근사하게 마련된 성수 사옥 2층 쇼룸이다.

오후 5시 어름에 도착했다.



Micro to Macro

이번 시즌 주제어다.

‘마이크로부터 매크로까지’ 이 추상적 단어가 어떻게 제품으로 실체화하였을까?


어패럴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방 & 스니커즈들도 볼 수 있었다. 

나열된 의류 제품들을 어슬렁거리며 둘러보는 중 내 발에 가로거치는 것을 내려다 보니, 바로 스니커즈 였다. 


사실 주관적으로 제품 하나하나 이러쿵저렇쿵 나는 말할 수 없다.

그냥 저 제품들 하나하나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다만, 

흔쾌히, 행복한 마음으로 입어줄 누군가가 많길 바랄뿐이다. 



새로 개발한 자카드 소재로 만든 SET-UP Pices 
새롭게 선보일 FW2024 스니커즈


그들은 블루이다.

브랜드 컬러가 블루다.

지금 생각해보니 왜 블루인지 물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때 우리는 일부 특정 구성원들을 ‘블루 블러드’ 라고 부르곤 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진하게 닮은 이들,

오래 재직하며 히스토리를 모두 꿰고 있는 이들을 그렇게 불렀다.


믿음직한 패션 텍스트


그렇게 진실한 마음으로,

나는 그들의 취향과 언어가 사그러들지 않길 바란다. 

계속해서 아더 만의 영향력을 갖고 믿음직한 코드로 한 걸음씩 나아가며 계속 주목 받고, 또 다음의 십년을 내다보길 응원한다.

(올해가 10주년이다.)



새로운 패션의 감각이 세대교체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 

기괴하고 자극적인 '도파민 감성'이 먹힌다(?) 라고 한다.


감성의 반전들이 반갑지만도 않지만, 그렇다고 반기를 들 생각도 없다. 

창의력(Creative) 이란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이니까. 

다만 창의력은 누군가에게 '소유'되지 않으면, 가련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그것을 소유할 소비자들은 스스로의 취향과 필요, 구매의 여력 등을 분간하여 마땅한 것을 골라 가져야 한다. 


다행히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고객들은 기꺼이 그 과정과 여정을 즐기며 취사선택할 줄 알아, 사야할 것과 사지 않아야 할 것을 가르는 안목이 대단하다.


이처럼 까다로운 대상들에게 기꺼이 담대하게 나서고,

치열한 패션 산업의 경쟁 속에서 '한껏 차 있는 모양'을 가꾸며,  

믿을만한 호소력을 가진 대사건(?)들을 통해 가리사니가 올곧게 서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A_Drama, 패션은 쉬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