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past lives 후기.
서른이나 마흔, 아니 백발의 노인이 된다해도.
남자에게 첫사랑은 어떤 의미일까?
답을 해주는 영화.
12살. 초등학생때 헤어져 미국으로 이민간 여자친구를 평생 가슴 한켠에 담아둘수 있을까.
그것은 사랑이라고 부를수 있는 감정일까.
짧은 추억내지는 그리움. 소중했던 시절에 대한 동경이 아닐까.
20년 만에 해후. 첫사랑의 소년과 소녀. 그리고 소녀의 미국인 남편. 누가 이방인인지 모를 세명의 어색한 조합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그 모든 감정과 오해, 아쉬움마저 이해가능한 공간을 창출한다.
뉴욕의 구석지고 평범한 술집을 라라랜드로, 비포 선라이즈의 기차안으로 바꿀수 있는 마법.
다시 한국으로 떠나는 소년을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짧은 거리에서 소녀는 다시 32살의 여성으로 귀인한다. 현재 남편에게 안기며 ‘미안해’ 라는 그녀의 말은 시절인연. 그리움과 두고 떠나온 것에 대한 미련이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전해준다.
어설프고 치기어렸던 두 사람의 감정은 어쩌면 다른 생이나, 평행우주에선 결실을 맺었을까. 그 가정의 무색함. 먹먹함 또한 인연이란 말속에서 승화했다.
8천겁의 인연과 엇갈림속에 현생을 살아가고, 아파하며 사랑했었던. 깨달음과 먹먹한 그리움을 꼭. 꼭 다시 한번 전하고 싶은 사람.
그것이 첫사랑의 정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