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에서 맥으로 일하기 - 기획서 쓰기 좋은 앱
회사에서 맥으로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증명하는 글을 쓰려다, 글이 너무 길어져 기본 앱 밖에 다루지 못한 글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workmink/3
오늘은 실제 기획서 또는 제안서를 쓰기 전까지 자료를 수집하고 생각을 정리하여 이를 문서화까지 하는 저만의 방법을 써보려 합니다.
https://www.wunderlist.com/ko/
애플의 맥용 캘린더는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애플의 기본 캘린더는 구글 캘린더를 완벽하게 지원하고, 다른 팀원들이 공유한 일정들도 아주 쉽게 볼 수 있게 만들어놨습니다. (공유받은 캘린더 보기는 Preference(설정) - Account (계정) - Delegation (위임) 탭을 누르면 나옵니다) 게다가 몇 번의 업데이트 끝에 이제 예쁘기까지 합니다.
보통 팀원들과 상사들과 일일이 공통된 미팅 시간 잡기가 힘들어,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고 빈 시간에 미팅을 잡습니다. 물론 구글 캘린더 초대 기능이나 캘린더 앱에서도 참여자를 넣을 수 있지만 그냥 캘린더에 일정 잡고 카톡으로 알리는 게 더 현실적입니다. 외근의 경우에는 우클릭하여 Travel Time을 입력해놓으면 출발해야 하는 시간까지 노출할 수 있으니 더 타이트하게 일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일정 이외에도 태스크 관리도 아주 중요한데요. 원래 전통적인 태스크 관리의 최강자는 Things 였습니다. 하지만 유료에다가 개인용에 가까웠고, 공통으로 프로젝트별로 태스크를 관리하기에는 불편한 그냥 비싼 유료 앱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맥용과 아이폰용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 일까지 있었죠.
그래서 여러 가지를 사용해보고 WeDo를 거쳐 지금은 Wunderlist 에 정착했습니다. 일부 유료이긴 하지만 무료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WeDo와 Wunderlist의 장점과 기능은 비슷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묶음 별(폴더별)로 태스크를 관리하고 해당 업무의 일정, 알람, 중요도, 참여자 등도 세팅할 수 있습니다. 특정 폴더나 특정 태스크를 해야 하는 사람에게 공유할 수도 있고 한 가지 업무 안에 서브 태스크를 여러 가지 넣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WeDo를 쓰다가 옮긴 이유는 치명적인 한글 입력 오류 때문입니다. 태스크를 한글로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태스크 2개가 한꺼번에 입력되게 됩니다. 하나는 제가 원래 쓰고 싶었던 업무 타이틀, 나머지 하나는 제가 쓴 타이틀의 마지막 한 글자만 출력된 또 다른 하나의 태스크로 오타가 입력되죠. 여러 번 시도를 해봐도 한글 입력만 그런 것 같더군요. 포기하고 Wunderlist에서 정착했습니다.
기본 업무 폴더를 사용하고 팀원들과 특정 폴더들은 공유합니다. 누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얼마나 진척해왔으며 그 프로세스와 중요도를 공유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와이프가 딸아이를 위해 해야 할 일과 퇴근길에 장을 봐가야 하는 리스트도 공유받고 있습니다 :)
https://itunes.apple.com/kr/app/readkit/id588726889?l=en&mt=12
ReadKit은 대표적인 맥용 RSS 구독 앱입니다. 이제 사파리에서도 RSS 구독을 할 수 있지만, RSS리더는 무엇보다 깔끔한 뷰와 다양한 채널과 앱의 지원이 필요하게 됩니다.
어떤 정보를 구독하는 버릇은 맥을 쓰면서부터 생겼습니다. 평소에 내 일과 관련된 분야나 관심 있는 분야들의 이야기들을 알람 형식으로 받고, 매일 5~10 정도 짬이 나면 바로 ReadKit을 이용하여 글이나 영상 등을 봅니다. 그중에 괜찮은 것들은 Evernote로 옮겨 나중에 필요할 때 찾아보기도 하죠.
ReadKit을 사용하기에 앞서 Feedly 계정을 사용합니다. https://feedly.com
Feedly는 평소 구독 서비스들을 페이스북이나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저장해 두고 구독받는 무료 서비스입니다. 전용 Feedly앱도 무료로 아주 훌륭하게 출시했습니다. 사실 구독만 하고 보려면 Feedly만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충분히 읽기 편한 UI를 제공합니다. 모바일앱 UX는 익숙하지 않지만;
Feedly를 사용하는 이유는 어디에서 읽더라도 Feedly에서 읽음 표시를 저장해놓기 때문에 마치 iCloud서비스처럼 한 번 다른 디바이스에서 읽은 글은 또 다른 디바이스에 가더라도 읽음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Feedly계정을 통해 Readkit을 사용하면 Feedly앱보다 조금 더 사용자 친화적인 UI와 읽기 보기를 제공합니다. 유료이긴 하지만 각종 맥 포럼이나 애플 관련 블로그에도 가장 상위의 점수를 받는 앱입니다. ReadKit에서는 Pocket이나 Read it Later 서비스 등 엄청나게 다양한 서비스들에서 구독 정보를 읽어오니 확장성도 높은 점수를 줄만 합니다.
제가 평소에 구독하는 정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The Inpiration Room 은 항상, ads of the world 는 가끔 띄엄띄엄 읽고, 스투시 님의 광고 블로그는 꼭 읽습니다. 영어로 된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 해석이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에 아주 가끔 보긴 하지만 Mashable에서도 좋은 마케팅 뉴스나 정보는 바로바로 올라오며, ppss.kr에서도 마케팅이나 브랜드 매니저들의 수기 등이 올라와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맥을 쓴다면 백 투 더 맥 (http://macnews.tistory.com) 블로그는 필수 구독입니다.
https://itunes.apple.com/kr/app/mindnode-2-delightful-mind-mapping/id992076693?l=en&mt=12
제안서를 쓰기 직전에는 각종 뉴스 기사, 자료 조사된 파일들, 임의로 써본 word 파일이나 ppt 파일들이 머리 속에 혼재되어 있으실 겁니다. 그럼 내 머릿속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예전에도 마인드맵이라는 것이 한동안 유행했었습니다. 뇌가 생각하는 구조와 비슷한 그림을 그려 생각하고 학습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했었죠. MindNode는 마인드맵을 쉽게 그려주는 앱입니다. 프로젝트 안에 각종 정보 타이틀들을 넣어놓고 여태껏 모아놨던 정보들을 머릿속에서 라이브러리 하기에 참 좋습니다.
마인드맵 형태로 여러 가지를 써놓고 나면 머릿속이 정리가 됩니다.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부분에서 더 발전시키거나 모자란 부분을 채워야 할지가 잘 보입니다. MindNode에서 그린 마인드맵으로 바로 기획서를 쓰지는 못하겠지만, 팀원들을 모아놓고 일을 배분하거나 정보를 취합하여 전달하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무료 버전이 있고 Pro 버전이 있어서 무료 버전을 먼저 사용해 보시라고 하고 싶으나, MindNode2가 나오면서 무료 프로그램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MindNode2는 전작의 장점은 그대로 두되, UI가 많이 개선되면서 Keynote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iPad와 iPhone용도 잘 나와있으니 한 번 사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단에 Mindnode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시면 어떤 프로그램인지 한 번에 잘 설명해주는 동영상이 있네요. https://mindnode.com
https://itunes.apple.com/kr/app/scapple/id568020055?l=en&mt=12
Scapple은 구분으로 따지자면 위의 Mindnode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유롭게 문서의 틀을 그릴 수 있습니다. 마인드맵처럼 선으로 연결도 가능하고 화살표로 구조도처럼 그릴 수도 있습니다. PPT나 Keynote 같은 슬라이드식 문서를 전체 맵으로 그려본다고 생각하시면 더 쉬울 것 같테요.
제가 맥을 쓰기 전에는 여러 가지 스크랩한 자료들을 하나의 폴더에 넣어놓고, 생각이 정리될 때마다 MS Word를 사용하여 장문의 글을 짓곤 했습니다. 정리가 잘되지 않아 번호를 붙여가며 넘버링하여 순서를 정하기도 하고요.
맥으로 일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다른 루틴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마다 에버노트로 새 노트북을 만들어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고, 틈틈이 아이디어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자료들도 역시 에버노트에 넣어놓습니다. 그 사이에 최근에 모아놓은 구독 자료들 중에 괜찮은 것들은 다시 에버노트로 넣어 아이디어에 더합니다. 그다음 MindNode에서 모든 자료들을 라이브러리화 해 봅니다. 그럼 불필요한 자료들과 더욱 집중해야 하는 자료들이 구분이 됩니다. 그제야 Scapple로 와서 중요한 자료들과 순서도를 짜 놓습니다. 그럼 이제 기획서를 쓸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Scapple은 사실 없어도 되는 앱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을 종이에 쓱쓱 그려서 쓰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조금 더 수정이 용이하고 생각을 조금 더 정리하기에 도움이 되는 앱이라 소개합니다. 저도 가끔은 종이와 연필이 더 좋은 경우가 많아 앱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https://itunes.apple.com/kr/app/keynote/id409183694?l=en&mt=12
저는 키노트를 유료 시절부터 사용해온 유저라, 예전에는 뭔가 대단한 앱인 줄만 알았습니다. 사실 맥용 파워포인트 같은 프로그램이더군요. 맥을 동경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키노트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파워포인트를 만져도 문서 정리 능력은 참 잘 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키노트를 만난 이후에는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문서에 손을 얼마 대지 않았는데도 그럴듯하게 만들어집니다.
키노트를 사용하고 나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문서 작업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기존과 다르게 마인드맵형으로 내용을 정리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표를 그리고 / 줄을 맞추고 / 요소들을 가로정렬, 세로정렬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던 것이 PPT였다면, 키노트는 알아서 맞춰줍니다. 현재 파워포인트도 상당히 키노트와 비슷해졌지만, 아직 키노트처럼 매끄럽게 구현되지는 않습니다.
키노트를 사용하고 나서 또 달라진 점은 주석이나 설명글을 많이 줄이게 됩니다. 키노트의 장점은 빽빽하게 설명들을 써놓은 문서보다 간결한 몇 줄의 문장으로 생각과 방향을 보여줄 때 더 빛이 납니다. 그래서 글짓기의 과정이라기보다 영상 연출의 과정과 오히려 더 비슷합니다. 키노트 액션이 좋아 액션을 과하게 쓰는 것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전체 액션을 10개 이상 넣지 마세요. 많이 넣으면 한 장씩은 예쁠 수 있으나 문서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없을 겁니다.
키노트에서 가장 곤란한 점은 편집 가능한 원본으로 달라고 할 때입니다. 그럼 PPT나 PPTX파일로 변환해서 드려야 하는데 폰트가 많이 달라 보입니다. 전편에서 말씀드린 윈도우즈와 맥의 폰트 처리 방식 차이 때문인데요, 그 방식이 아니더라도 폰트 자체가 깨지기 때문에 파워포인트로 가서 일일이 폰트를 바꿔줘야 합니다. 파워포인트로 변환된 키노트 파일은 이상하게 한꺼번에 폰트 변경이 되지 않습니다. 파워포인트로 변환해야 하는 키노트 문서는 OTF폰트를 사용하지 말고 윈도우즈에도 있는 폰트를 사용하시면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PDF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그 밖에도 회사에서 맥 라이프를 즐기는데 여러 가지 소소한 팁들이 많지만, 다음번에 또 테마로 묶어서 써 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