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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Dec 15. 2024

아오모리 오마의 참치

참치 맛의 기준을 바꾸다

3일째다. 

첫날과 이튿날은 사과 먹으러 다녔다.

아오모리에서 유명한 것은 몇 가지 있다. 가리비와 사과 그리고 참치다. 가리비와 사과는 맛을 봤으니 이제는 참치. 일본 혼슈 최북단의 오마에서 나는 참치를 최고로 친다고 한다.



사실 오마의 참치 생각하기 전에는 1박 정도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할까도 생각했었다.

신칸센 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기에 고민을 했다,

참치 vs 하코다테


섬처럼 보이는 곳이 홋카이도의 하코다테

하코다테의 삐에로 햄버거가 참치보다 더 땡겼다. 우롱차와 먹는 햄버거의 오묘함.. 생각이 났다. 게다가 겨울 여행에서 찍지 못한 야경 사진을 찍으라는 유혹이 강렬했지만 여행이 아닌 일이 먼저인지라 오마로 가기는 결정.


하코다테에서만 먹을 수 있는 삐에로 버거.. 맛있다.

오마를 가는 법은 기차+버스 조합이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왕복 비용이 렌터카 비용하고 비슷하다. 차편이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서 한 대라도 놓치면 일정이 꼬인다. 게다가 오마 도착해서 움직이는 것도 큰일이다. 여행지에서 시간은 돈과 같다. 시간과 돈을 버리냐와 돈을 써서 시간을 아끼냐의 차이다. 시간은 곧 돈, 렌터카를 빌렸다. 


구글 검색을 하니 대략 소형차 차량 비용은 7~8천 엔(24h) 기준. 여기에 풀 커버 보험을 들면 6~8천 엔 사이다. 렌터카 빌리는 비용하고 비슷하다. 토요타 공홈에 들어가서 보니 차량은 8천 엔, 풀 커버는 1,100엔 회원은 10% 할인까지 된다. 회원가입하고 차를 빌릴 때 든 비용은 만 엔이 채 안 됐다. 제주도의 저가 렌터카 업체처럼 부킹닷컴이나 렌터카 사이트는 보험료에서 수익을 내는 듯싶다.


호텔 밑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모닝구를 먹고 차를 빌려 출발.


잠시 긴장.. 깜빡이와 와이퍼 위치를 확인한다. 확인했음에도 깜빡이 켤 때 와이퍼가 종종 움직인다. 어쩔 수 없다. 나고야, 홋카이도, 규슈 등에서 렌트 카롤 몰았지만 끝끝내 적응 안 되는 것이 깜빡이와 와이퍼다. 나머지는 그냥 가면 된다. 일본에서 운전이  편안 것이 아무리 버벅거려도 뒤에서 지랄을 안 한다는 것.

그렇게 해서 2시간 정도 세이브한 2시간 30분 걸려 오마에 도착.


참으로 맛없던 국광

중간에 큰 휴게소 같은 건물에서 오랜만에 국광 사과도 만나 한 봉지 샀다. 나중에 렌터카 직원들 주고 하나만 가지고 와서 맛보고는 바로 버렸다. 맛이 너무 없었다. ㅎ


오마는 작은 어항이지만 참치로는 일본 No.1

일반 구글 리뷰가 좋은 초밥집에서 초밥.


쥔장이 하코다테에서 페리 타고 넘어왔냐고 묻는다. 오마 바다 건너가 바로 하코다테다. 빤히 보인다. 

렌트로 왔다 하니 약간 놀라는 척..

초밥을 맛본다.

밥과 회의 궁합이 너무 좋다. 회의 잘림과 밥의 부서짐이 조화롭다.


오마에 갈 때는 현금을 챙겨야 한다. 카드 받는 곳이 드물었다. 

Hama Sushi

浜寿司 

여기도 현금

조금 있다가 먹은 사시미 정식 식당 또한 현금과 페이만 되었다.


산지에서 먹는 참치는 처음. 사시미 정식도 좋았지만 기술이 더 들어가는 초밥이 더 낫다라는 생각. 지금까지 먹은 참치는 뭐가 싶을 정도의 맛이다. 국내에서 먹었을 때는 끝 맛에 약간의 피 맛이 나서 딱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마의 참치는 그런 맛이 없었다. 또 먹겠냐 묻는다면 초밥은 OK!, 사시미는 NO!!!!.

大間 んぞく 오마 노조쿠



다시 아오모리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중간중간 다시마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네는 6~7월이면 끝나는 작업이지만 여기는 한창이다. 수온이 그만큼 낮다는 이야기. 다시마가 지천이니 여기나 홋카이도나 다시마를 먹고사는 성게가 맛있는 이유다. 


오는 길에 내비대로 움직였더니 유료도로 안내를 한다.


예전 우리나라 고속도로 같지 않았던 88(현 광주대구간 고속도로, 편도 1차선의 국도와 비슷했다) 같은 도로로 40분 정도 온 듯싶은데 요금이 860엔으로 오지게 비싸다. 시간은 10분 정도 빨라진 거 같은데 10분 비용 치고는 과하다.


렌터카 반납을 위해 가다가 길을 잘 못  들어섰다. 잠깐 헤매는 사이 30분이 지났다.

일찍 반납을 하니 1700엔 정도 차액을 돌려준다. 개꿀이다. 토요타 렌터카 아오모리 지점 바로 옆이 라멘 가게다. 라멘 하나만 판다. 토핑도 없다. 오리기니만 있다. 라멘도 대와 중 딱 두 가지다. 하지만 영업은 5시까지. 헤매는 바람에 먹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짐을 좀 풀고는 앞에 있는 작은 야키토리에서 간단히 한잔하고 식사를 할 생각으로 갔다. 테이블 두어 개와 다찌가 전부인 곳. 바로 옆 라멘 가게와 상호가 같다. 라멘 가게는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만 영업을 하기에 4일 내내 일정이 맞지 않아 먹지 못했다. 


야키토리 모둠으로 주문을 하고는 기다리리 일본인들이 말을 건넨다. 물론 번역기를 통해서 말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합석을 권한다. 사양을 하고는 사케  두 잔과 몇 개의 꼬치, 그리고 주먹밥을 먹고는 퇴청. 약 3만 원 정도 나온 듯싶다.


야키토리를 끝으로 하루가 끝났다. 오마는 잘 갔다 온 듯싶다. 참치에 대한 내 생각을 바꿔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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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8SMAaZ4L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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