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공항 지상조업사 계약하기
한국에서 발리로 운항을 하기 위해서는 운수권을 받아야 한다.
운수권(Air Traffic Rights)은 항공사가 특정 국제노선에 운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며, 국가 간의 협약에 따라 결정이 된다.
우리 회사는 올해 5월 부산-발리 노선의 운수권을 받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운항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먼저 진행할 부분이 조업사를 선정하는 것이다. 조업사는 우리 항공편의 운항을 위해 현지 공항에서 카운터 탑승수속 업무, 항공기 지상 장비 지원, 수하물 탑재, 기내 청소 등을 수행하는 업체이다.
발리공항에는 두 개의 지상 조업사가 있다.
1. Gapura (PT Gapura Angkasa)
- 1998년 설립
- 국영기업으로 주주는 Garuda 항공과 Angkasa Pura (공항 공사)
- 두 회사의 이름을 합쳐서 Gapura라는 사명이 만들어 짐
- Gapura는 인도네시아어로 “문”이라는 뜻
2. JAS Airport Services
- 1984년 설립
- 인도네시아의 항공 서비스 기업인 CAS 그룹의 자회사
참고로 Gapura의 주주사인 Angkasa Pura의 이름이 참 낭만적이다.
Angkasa는 “하늘” 또는 “우주”를 뜻하고, Pura는 고대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도시” 또는 “성스러운 장소”를 의미한다. 즉 번역하자면 "하늘의 도시" 또는 "하늘의 성스러운 장소"를 뜻한다.
발리공항 공사에 문의를 해서 두 회사의 계약 담당자 이메일 주소를 받았다. 지상조업 의뢰를 위한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를 바로 발송했다. Gapura는 바로 다음날 회신이 왔고, JAS는 일주일이 지나도 답장이 오지 않는다.
우리가 그렇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답장이 오는 속도를 봤을 때 이미 Gapura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리고 제안 단가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Gapura의 계약 담당자인 Mr.Cok의 메일에 대한 답변의 품질과 반응 속도가 엄청나다. 이 분이 취항 때까지 아주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인도네시아의 비즈니스 매너에 대해 혼선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업무 방식이 이곳의 기본적인 스타일인 줄 알았다. 발리는 완전히 달랐는데 말이다. 참고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Cok은 발리 전통 왕족의 성이라고 한다.
그렇게 나는 Mr.Cok과 계약 세부 항목들을 조율하고 Gapura의 본사가 있는 자카르타로 출장 준비를 한다.
우리 어린이에게 침대맡에서 수십 번 읽어 줬던 "에그박사 6권"의 배경이기도 한 그곳, 인도네시아.
드디어 인도네시아를 가게 되는구나.
** [참고] 발리노선 국토부 운수권 배분 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4052601470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