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항공권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항공권 결제 : 발권하기

by 종이 비행기

같은 날 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항공권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비행기표의 가격을 구성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가격은 크게 1) 운임 2) 유류할증료 3) 공항세로 구분이 된다.

[생각지도] 항공권 결제


1. 항공권 가격의 구성

1.1. 운임의 설정

항공사는 성/비수기, 좌석 등급(클래스), 예약 인원 규모에 따라 기본 운임을 차등하여 설정한다. 내가 가고 싶은 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아무 부담 없이 여행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행 시기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나, 연휴가 있는 특정 기간은 항공권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같은 일자라도 탑승 시간대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성수기(High Season) : 여름휴가철이나 명절처럼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운임이 가장 높게 책정된다. (= Peak Season)

준성수기(Shoulder Season) : 성수기와 비수기 사이의 시기로, 요금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

비수기(Low Season) :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로, 항공사는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요금을 책정한다. (= Off Season)


땡처리 항공권에 대한 단상

보통 얼리버드(Early Bird) 이벤트는 손님들이 특가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프로모션이다. 통상적으로 항공권의 가격은 출발시간이 임박할수록 비싸진다. 다만 일부 항공사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출발 임박시점 잔여 좌석으로 처리하기 위해 항공권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이른바 땡처리 항공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사실 먼저 구매한 사람의 항공권이 늦게 구매한 사람의 항공권 보다 더 비싸다면, 그것을 알게 된 고객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테다.


클래스(Fare Class)

클래스는 일반석과 비즈니스석을 구분하는 것뿐만 같은 일반석이라도 세부적인 클래스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석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클래스가 있고, 해당 클래스의 재고 소진에 따라 순차적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다.

일반 운임 : 유연한 조건과 환불이 가능한 요금

특가 운임 : 저렴하지만 변경이나 환불이 제한적인 요금

직원(ID) 운임 : 항공사 직원 및 가족을 위한 특별 요금


오늘 ID 손님 있어?

ID 손님은 Industry Discount를 받는 손님, 즉 직원이나 직원의 가족이 이용하는 티켓이다. 비슷한 의미로 Subload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 말의 뜻은 Subject to load, 즉 해당 항공편의 탑재(load) 상황(좌석 여유)에 따라 탑승 여부가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간혹 항공사에 일하면 저렴한 티켓을 이용하지 않느냐는 부러움 섞인 이야기를 듣는데, 사실 빈자리가 있어야 탈 수 있는 제한적인 티켓이다.

9년 전 독일에서 돌아는 항공편, 직원 티켓은 다소 서럽다. 비록 앞뒤이긴 하지만 좌석이 떨어졌다. 지금은 지점 관리자로 있으면서, 내가 있는 지점은 직원들도 마음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들을 업무절차 속에 녹여 놓았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입국장 가는길 & 샤를드골 공항 수하물 찾는 곳 (2016)



발권 인원

보통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단체 항공권은 여행사를 통한 발권 유형이다. 항공사마다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10명 이상은 단체 항공권으로 발권이 가능하다. 단체항공권은 홈페이지나 앱이 아닌 계약된 여행사(계약 대리점) 또는 항공사 예약센터를 통해 발권을 해야 한다. 단체로 발권이 되는 항공권은 할인된 운임이 적용될 수 있다.


1.2. 유류 할증료 (Fuel Surcharge)

항공사는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추가 비용을 부과한다. 통상 월 단위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가 된다. 이 비용은 항공사 수입이 아니라 연료비 보전을 목적으로 하며, 발권 시 별도의 항목으로 표시된다. 유가에 따라 유류할증료는 인상 또는 인하가 되며, 한국의 항공사들은 MOPS를 대표 지표로 사용한다.


MOPS(Mean of Platts Singapore,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지표)

“국제 유가”가 원유 가격이라면, MOPS는 정제된 석유 제품(휘발유, 항공유, 경유 등)의 아시아 지역 도매 시세표라고 할 수 있다. 항공사는 항공유(Jet Fuel) 조달 가격을 정할 때 MOPS 지표를 참고하고,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도 이 지표와 연동되어 책정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안내문 (아시아나항공, 2025. 09. 17.)



1.3. 공항세 (Airport Tax)

공항세는 승객들이 공항을 이용할 때 지불하는 각종 비용을 의미한다. 보안검색료, 여객서비스료, 환경부담금 등이 포함되며, 공항과 국가마다 부과 방식이 다르다. 승객은 발권 단계에서 이 비용을 총액 요금에 포함해서 지불하게 된다. 이 비용은 항공사에서 티켓을 판매할 때 징수하고, 징수한 비용은 다시 공항 운영자에게 납부한다.


싱가포르의 장기 비전 : City in a Garden (정원 속 도시)

1967년 리콴유 총리 시절, Garden City(정원도시)의 비전이 고도화되어,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만드는 국가적인 장기 비전이다. 싱가포르의 멋진 정원공항인 창이공항의 아름다운 인프라를 이용해 본 적이 있는가? 하지만 사실 공짜는 없다.

싱가포르의 경우 공항세는 아래와 같고, 총 S$ 65.20이며 한화로 약 65,200원이다. 참고로 인천의 공항세 총합은 28,000원이다.

1) Passenger Service & Security Fee (PSSF, 공항서비스 및 보안 요금) : S$ 46.40
2) Aviation Levy (AL, 항공 허브 개발 및 규제 기능 지원 비용) : S$ 8.00
3) Airport Development Levy (ADL, 공항 시설 개발 및 확장 비용 보전) :S$ 10.80
Jewel Changi (싱가포르 공항, 2021)


인천공항 공항세 (2025)


2. 운임표와 약관

2.1. 공시 운임 (PCF, Published Carrier Fare)

항공사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나 각국 정부에 신고한 공식 운임이다. 이는 모든 판매 플랫폼(항공사 홈페이지, 여행사, OTA 등)에 게시되는 기준 가격이다.

대한항공 국제선 운임표 (2025)


2.2. 운송약관 (Conditions of Carriage)

항공사가 승객과 맺는 계약서에 해당한다. 지연, 결항, 수하물 규정, 환불 조건 등이 상세히 규정되어 있으며, 통상적으로 항공권 구매 과정에 약관에 대한 동의 절차가 있다. 공항 카운터에는 항공사업법에 따라 운송약관이 비치되어야 한다.

* 법령 바로 보기 : https://www.law.go.kr/LSW/lsInfoP.do?lsiSeq=206584#0000



3. Tips

3.1. 티켓팅은 어디에서 하나요?

체크인(Check-in)과 티켓팅(Ticketing)

티켓팅은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고, 체크인은 구매한 항공권을 종이 또는 모바일 탑승권으로 교환하는 절차이다. 많은 분들이 이 두 용어를 헷갈리는데, 호텔 체크인은 예약한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받는 것이고, 항공사 체크인은 예약한 비행기로 들어가는 탑승권을 받는 것이다.

티켓팅은 어디에서 하나요?
손님이 이렇게 물어봐도, 노련한 직원들은 딱 보면 체크인을 하러 왔다는 것을 안다.

자판기의 천국, 일본.
삿포로 치토세 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에는 티켓팅과 체크인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무인 발권기가 있다. 일본은 어느 공항이든 이런 종류의 무인 발권기를 흔히 볼 수 있다.
삿포로 치토세 공항 국내선 무인 카운터 (ANA, 2022)


3.2. 여정 확인서(E-Ticket)는 꼭 챙겨야 할까?

사실 여정 확인서가 없다고 해도 여권과 몇 가지 인터뷰를 통해 손님의 신원은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나라에 따라서 출국 시 여정 확인서가 없을 경우 공항청사 입장이 불가한 경우가 있다. 우리 인접국가 중에는 필리핀이 대표적으로 해당한다.


그리고 간혹 정상적으로 티켓을 구매하였지만, 항공사 시스템에는 정보가 넘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항공용어로는 노렉(No Record)라고 하며, 주로 항공사 홈페이지가 아닌 제3의 사이트에서 구매할 때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여정확인서는 실물로 출력은 못했다고 하더라도, 디지털 파일이나 이메일로는 확인이 가능하게 대비하는 것이 좋다.

가루다항공의 여정 확인서 (E-Ticket, 2025)


3.3. TL(Time Limit)과 새로고침

항공권은 선택 후 특정 시간 내에 발권을 해야 한다. 이것을 TL(Time Limit, 발권 제한 시간)이라고 부른다. 예약 화면에서 “좌석 없음(Sold Out)”이라는 메시지가 뜬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예약만 잡아 놓고 결제가 되지 않은 좌석은 발권 제한시간이 초과되고, 이런 좌석들은 새로고침을 하면 만석이었던 항공편에 좌석이 구매가능한 상태로 나타난다. 물론 환불 티켓도 당연히 포함된다.



[항공용어 알아보기]


성수기(High Season)


준성수기(Shoulder Season)


비수기(Low Season)


FIT (Free Independent Traveler / 자유 개별 여행객)


TCP (To Complete Party / 동일 예약 그룹)

끝.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