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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수지 Apr 12. 2018

첫 번째, 버킷리스트 작성하기

나의 삶을 여행하는 방법 / 버킷리스트



다시 봄이 찾아왔다. 갓 대학을 입학한 새내기들이 눈에 띄었다. 나에게도 신입생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련한 기분이 드는 것과 동시에 당시 들었던 글쓰기 수업이 떠올랐다. 교양과목 중 하나로 필수로 들어야 했던 수업이었는데 '버킷리스트'라는 과제가 있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2007년 개봉했던 영화로도 유명해진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의미한다. 소신껏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그중에서 한 가지를 실천한 뒤 에세이를 작성하면 되는 간단한 과제였다. 대학생 신분을 달고 막 성인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막을 시작한 우리들에게 있어서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주었다. 

버킷리스트는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자유롭게 적어 내려가면 되지만, 성공적으로 목표한 바를 이루고자 한다면 몇 가지 팁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저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때 가볍게 적어본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완성시키겠다는 부담감을 덜고 평소에 가슴 깊이 품고 있던 꿈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자유롭게 적는 것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몇 개를 채우든 상관없이 생각나는 대로 써본다. 다음으로 실현 가능한지의 여부를 살펴본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이유는 그저 꿈꾸기만 하던 것들을 직접 행동에 옮기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왜 이러한 것들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지 고민해본다. '친구가 올린 인증샷을 봤는데 굉장히 멋져 보여서', '소심한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신감을 기르고 싶어서' 등 '그냥'이 아닌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도전이라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의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는 여행자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에 있어 살아가는 방식은 누구도 똑같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 작성한 버킷리스트로 나의 여행계획서를 대신하기로 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철학적인 문제를 논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내가 나의 삶을 여행하면서 어떤 것들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싶은가를 생각해보고 직접 실천해보는 것이다. 항목에 있어 기간과 횟수 또한 직접 결정하며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정직해야만 진정 실행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중에 얼마든지 상황에 맞게 수정해도 괜찮으니 생각나는 대로 일단 100가지를 적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중 일부를 실천한 뒤 이곳에 기록하고자 한다. 영화배우 제임스 딘(James Dean)은 '존재의 가장 중요한 이유, 세상을 사는 이유는 발견이다'라고 했다. 버킷리스트라는 여행계획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실천해가는 도전 속에서 때로는 사소하고 때로는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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