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독서보다 글쓰기에 전념했다.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 매일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프로젝트를 완주했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부족한 나의 글과 자주 맞닥뜨려야만 했다. 더 많은 단어를 알고 싶은 욕구와 단순한 문장에서 다채롭고,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문장을 쓰고 싶다는 욕구에 2023년 글쓰기보다 책 읽기에 전념하기로 하고 책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시골 동네에서 아이들과 방과 후 하루 종일 놀다가 들어와 저녁 먹기 전 <둘리>, <달려라 하니>, <시간탐험대 – 돈데기리 돈데그만> 등의 만화를 보고 자라 책과 거리가 먼 유년 시절을 보냈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방송을 통해 뒤늦게 책의 중요성을 깨닫고 도서관을 수시로 들락날락거리며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고, 꾸준한 독서를 위해 도서 목록 공책을 만들어 책을 읽으면 책을 읽은 날짜와 책 제목, 저자, 줄거리를 간단하게 적어 기록했었다.
책을 지속해서 읽다 보니, 국어 시간을 죽도록 싫어했던 한 인간이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발현되어 여행 후 여행을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해 점점 다양한 주제로 글 쓰는 시간이 늘어났었다. 기적이라 부를 수 있다. 잘 쓰든 못 쓰든 국어 시간에 밑줄을 그으며, 단어의 의미나 문장의 의미를 적는 시간을 끔찍하게 생각했던 한 사람이 글을 쓰는 행위를 즐긴다는 것은 엄청난 발전이다. 책을 알면서 작가를 아는 기쁨이 행복이었고, 책은 때론 친구였고, 때론 스승이었다. 소셜미디어를 등장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것 역시 나를 행복한 시간으로 초대했다. 그러나 계속 글을 쓰면서도 어릴 적 국어를 못했던 기억으로 나의 글에 대해 '내 글은 허접해', '내 글은 감동을 주지 못해', '나의 글을 이상해' 등 스스로 평가를 자처한다. 2022년에는 매일 글쓰기를 하며 나의 글에 스스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하며 자책했던 하루하루였다. 그래서 글쓰기보다 책 읽기에 집중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2023년 책을 읽을 때 글쓰기도 함께 연습하기 위해 서평 쓰기를 시작했다. 누구를 평가하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도서 서평이라는 강제성을 통해 읽은 책을 기록하기로 했다. 그렇게 작년 한 해 책을 읽고 서평 쓰기에 집중했다. 간단히 도서 목록 공책에 기록했던 것보다 책에 대한 감상을 길게 쓰니, 책에 대한 기억이 오래간다. 시간을 두고 이따금 오래전 쓴 책에 대한 서평을 읽는데, 책에 대한 기억이 더 세밀하게 그려진다. 도서 목록으로 간단하게 기록한 것과 사뭇 다른 경험이다. 이따금 한 번씩 서평을 읽으며 다시 책에 대한 기억이 떠올려지는 값진 경험이다. 강제성을 갖기 위해 서평단 모집에도 참여해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리더스>라는 앱을 통해 읽은 책을 기록하는 방법을 알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브런치>에는 직접 작성하는 글을 올리고 <네이버 블로그>는 책을 읽고 서평 쓰는 위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내 브런치를 구독하는 사람은 계속 나의 글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브런치에 에세이를 써서 등록해도 나의 글을 보는 사람이 많지도 않고, 나의 글이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도 못하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많이 상실한 상태이다.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기에는 여전히 부담감이 있다.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언제 또다시 열심히 글을 쓰는 날도 찾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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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에 책 서평을 쓰고 있습니다. 도서 협찬으로 읽는 책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제가 읽고 쓰는 책 서평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언제든지 오셔서 제가 써 놓은 책 서평을 통해 책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