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프로젝트 종료 후 개인적으로 연장했던 글쓰기를 종료하는 마지막 날이다. 유료 프로젝트 종료 후 나는 나의 프로젝트를 연장했다. 유료 프로젝트에서 1일 1단어를 매일 아침 8시 어김없이 메일과 문자로 보내줬다. 나는 보내주는 단어를 가지고 30일간 글을 썼다. 프로젝트가 끝났지만 '내가 직접 단어를 선택하고, 그 단어에 관련된 글을 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혼자 프로젝트를 연장했다. 주변에서 "더 써달라"는 응원의 말이 힘이 되었다. 그들 덕분에 나는 용기 내 글쓰기를 연장했다.
그렇게 6월 유로 프로젝트 참여 후 나는 7월 개인적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나는 브런치와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 공개하지 않으면 실천하지 못할 것 같아, 공개적으로 글을 썼다.
지난달 말부터 기간제 아르바이트가 끝나, 충분히 시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지만, 주변의 응원 덕분에 추가 30일 글쓰기 연장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됐다. 아르바이트 끝난 후 한가할 줄 알았는데, 판단 착오였다.
그동안 투잡하며, 밀렸던 인터넷 쇼핑몰 일을 처리해야 했으며, 남아있는 재고를 어떻게 처분할지도 고민해야 했다. 더불어 7월은 엄마의 삼차신경통과 망막, 녹내장 질환에 대한 정기검진이 있어, 한마디로 정신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재취업 준비를 위해, 독학으로 컴퓨터 자격증 한번 취득해보겠다고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래서 자주 그 날짜에 글 쓰지 못하고, 몇 개의 단어를 한꺼번에 쓰고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쓰고 있는 ‘끝’이라는 단어를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연장한 3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마친다. 뿌듯하다.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달부터 오래간만에 맛보는 성취감이다. 3년 동안 거의 수입이 없어 투잡하는 나를 나 스스로 비하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그러면서 나는 '직장생활에서도 낙오자이며, 사업에서도 낙오자다'라는 생각이 빈번하게 찾아왔고, 그 무엇도 잘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6월, 7월의 실천을 빌미로 자신감이 조금 회복됐다.
지금 내겐, 글을 잘 쓴 것보다, 연장한 30일 글쓰기를 성실히 완주했다는 것이 더 의미 있다. 유료 프로젝트 30일과 스스로 연장한 30일까지 총 60일 동안, 60개의 단어로, 60개의 다른 글을 썼다. 과연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까 부담스러웠지만, 단어를 정하고 글을 쓰니, 잊어버렸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글쓰기의 시작을 조금 마음 편히 시작할 수 있었다.
두 달간 글을 쓰면서, 유료 프로젝트에서는 글자 수가 제한이 있어 쓰다가 만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글자 수 제한으로 인해, 탈고를 몇십 번 했다. 그에 비해 개인적으로 연장한 글쓰기에서는 글자 수 제한을 두지 않았더니 덜 탈고를 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시인들은 얼마나 많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을까 싶어,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어쨌거나 두 달간의 글쓰기 프로젝트를 하며, 나는 쓰는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기왕이면 글자 수 제한을 두고 연습을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한된 글자 수 내에 내 생각과 이야기를 최대한 함축해야 하므로, 초고를 쓴 뒤에도 더 좋은 문구는 없는지, 더 좋은 단어가 없는지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두 달 동안 매일 쓴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해냈다. 그리고 앞으로도 종종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글을 써야겠다. 첫 번째 유료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발 뛰었더니 두 발을 뛰게 되었다. 이것이 세 발을 뛰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끝’이라는 단어를 마지막으로 두 달간의 프로젝트를 끝내지만, 조만간 또다시 매일이 아니어도, 주 1회라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오늘 밤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