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탐구 시간
나고 난 후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을 혼자 보냈음에도 아직 혼자 있는 시간이 어렵기만 하다.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혼자'라는 기분이 들 때면 여전히 불편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끊임없이 사람의 온기를 갈구하는 내 자신을 볼 때면 그 말은 일리가 있는 듯하다.
—애정결핍인걸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더 갈구하는 것은 애정결핍일까?
이런 내 감정이 고민스러우니 글로 하소연하고 있지만 그런 내 마음을 부끄러워 하고 싶지는 않다. 늘 솔직해지고자 한다. 어디가서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완성된 시간으로 느껴진다고 거짓말하진 않는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아득하고 편안하다고 정말 느끼는 듯한 이들을 볼 때면 부러움에 사로잡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시간들, 그 중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양을 차지할 홀로 있는 시간들. 내 인생의 큼지막한 부분을 차지하는 홀로 있는 시간인데 어김없이 불안감이 찾아오니 그것이 내 인생을 갉아먹는 듯해 불안하다.
어떤 특별한 방식으로 잘 놀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저 생각만 하고 멍 때려도 불안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냥 '책 읽기'하고 '글쓰기'가 취미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홀로 그것들을 하는 시간에는 온전히 집중해보고 싶은 것이다.
머리에 가득 찬 잡념을 무엇으로든 싹 비워내버리면 될까?
그렇다면 혼자 있는 시간을 보다 편안하게 잘 놀 수 있지 않을까?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다시 꺼내야 하는건지,
오늘도 이 어려운 고민에 대한 답을 찾으려 몸부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