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송진

때론 끈적했음 싶은 것들

by 결Library

송진


20대 중반 애매한 내 몸뚱어리
욕조에
풍-덩

씻어내려는 것들은
콘크리트 색 걱정들이었는데
떠내려가는 것들은
소나무색 청춘들인 듯했다

주어 담으려 몸을 일으켰더니
이미 사라지고
거품 색 아쉬움만 덩그러니

소나무가 상한 자리엔 송진이 남는다는데
내 그것들도 투명하고 끈적하게 남았기를
잊은 채 살아갈 테니

어느 날, 다시 드러나주길

keyword
작가의 이전글혼자 있어도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