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색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의 황금색

단풍나무의 다양한 색은 아름다운 가을의 색을 담고 있어서 좋아하지만 은행나무의 노란색은 풍요를 상징하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금과 달러의 연동이 끊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노란색 금의 가치는 여전하다. 경제가 불확실할 때 금의 변동성은 더 커진다. 전통적 자본주의는 생산, 소비, 번영, 취업, 복지 등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고 오로지 이윤 자체만을 추구하는 경제 시스템이었다. 그 결과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고 자본주의 시스템에 여러 번 수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19와 경제성장의 한계에 직면하여 다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MG0A5408_resize.JPG

1,000년을 훌쩍 넘는 시간의 힘을 견뎌낸 은행나무가 있는 부여의 주암리를 찾아가 보았다. 사람의 시간으로 재지만 은행나무는 그런 의미를 굳이 생각하지는 않을 듯하다. 2020년 미국의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 정도로 선전한 것은 그만큼 미국의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MG0A5414_resize.JPG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가 황금색으로 물들어 딱 보기 좋을 때 찾아왔다. 수령이 천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넘었는지는 정확히 추정할 수는 없다. 높이가 20미터를 훌쩍 넘었으며 주암리 녹간 마을에 있어서 녹간 마을 은행나무라고도 불린다. 백제 16 관등 중 하나로서, 제1품으로 좌평이라는 계급이 있다. 저 나무는 백제시대 좌평 맹 씨가 심었다고 하는데 시대는 성왕대라고 한다.

MG0A5418_resize.JPG

한국은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디지털 뉴딜을 지향하고 있다. 황금과 완전히 끊어지지 못했던 시기였던 1930년대 초반 독일의 황금 보유량은 23억 9,000마르크에서 13억 6,000마르크로 감소했다. 실업률이 30%를 육박했을 때에 뉴딜 정책을 실시했다. 일명 히틀러의 뉴딜 정책이다. 1933년에 미국에서 실시한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이 장기적 침체 국면에서 잠시 경기침체를 완화하기만 했을 뿐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일본이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며 비로소 종식되었다.

MG0A5425_resize.JPG

시대의 필요에 따라 돈과 황금의 가치는 계속해서 변할 것이다. 이 주암리 은행나무의 나무 일부를 고려시대에 은산 승각사 주지스님이 대들보로 사용하려고 베려다 재앙을 당했다고 한다.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도 벌어지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흔들리지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기념 물화(記念物化)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