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기!

하동 악양면의 맛이라...

사람들에게는 모두 감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그 감이 자신이 잡고 싶은 감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아닐까.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어디를 가도 익어가는 단감과 대봉감을 볼 수 있다. 그중 대봉 감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하동에서도 악양면이다. 많은 욕심 없이 감을 하나만 잡아봐도 그 해의 감은 잡았다는 만족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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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악양면 하면 하동의 동편제로 명창 유성준과 이선유 판소리 기념관이 있는 곳이기에 소개도 했던 기억이 난다. 판소리라던가 우리의 소리에도 관심이 있기에 동편제나 서편제의 차이나 서산 등에 내려오는 판소리 등을 언급하기도 했었다. 최근 이날치라는 밴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판소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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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하면 좋은 풍광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밴드로 알려진 이날치이지만 이날치라는 판소리 명창이 실제로 있었다. 전라남도 담양의 판소리 명창인 이날치의 날치라는 별명은 이때 그의 몸이 하도 날래서 얻은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무등산 증심사에 들어가 독공하여 득음했으며, 서편제 소리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박유전에게 배워 그의 소리를 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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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면 입구의 비보림의 정자에서 차 한잔 마시기에 좋은 때다. 다관에 찻잎을 넣고 천천히 물을 붓고 기다렸다. 차가 우러나는 동안 해금의 선율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상상을 해본다. 입동을 앞두고 있는 이 시기 바람은 매서웠지만 등불 하나를 손에 들고 달빛 머금은 섬진강 모래밭으로 저벅저벅 걸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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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면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악양생활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옛날에 사용하던 초등학교 건물을 새롭게 재단장에서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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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과 논일을 해서 손이 거친 어떤 농부의 손을 그린 것 같은 그림을 하나 집어 들었다. 손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 밑에는 녹색의 은은함이 퍼지고 있다. 노동의 가치를 아는 사회가 아름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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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가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익숙해졌고 집콕 생활도 익숙해져가고 있지만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신선한 공기 한 모금과 함께 섬진강과 차(茶)가 있는 느림의 하동 악양면에서 시간을 보내본다. 아직도 미래에 대한 설렘이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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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뻐 보이는 대봉감을 하나 손에 들어보았다. 어디를 봐도 매력적인 대봉감이다. 올해 가을도 역시 감을 잡았으니 남다른 감이 생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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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흥덕왕 때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나무 씨앗을 지리산 일대에 처음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하동에 섬진강이 흐르니 하동에 오면 차의 향기에 빠지며 하동의 일상에 녹아들어 가 본다. 이번 주 일요일인 8일 소설 토지의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야외무대에서는 경남 우수 예술단체의 찾아가는 문화공연이 펼쳐진다고 하니 문화생활을 접해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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