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서해바다를 만나다.
요즘에는 볼만한 곳이나 여행할만한 곳에도 맛집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가을 맛집이라던가 드라이브 맛집 혹은 풍경 맛집 등이 붙여져서 그곳을 상상하면 마치 입맛이 돌듯한 느낌을 받게 해주는 것이다. 가을 드라이브를 하면서 좋은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차 안에서 듣는 것이다. 지금 가을 드라이브에 어울리는 음악은 마지막 가을(Last Autumn)인 듯하다.
이곳으로 가는 드라이브 길은 대천천을 끼고 남대천교를 끼고돌면 대천방조제로 가는 길이다. 대천방조제의 길은 방조제의 위에 조성된 도보여행길과 아래의 드라이브 길로 돌아보는 방법이 있다. 길을 계속 걷다 보면 대천천 하구 구간과는 또 다른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조 제위로 올라오면 드넓게 펼쳐진 갯벌이 보이고, 대천방조제를 통해 만들어진 물길과 그 뒤로 펼쳐진 논 풍경도 보인다. 여유를 가지고 보면 주변 생태관찰도 해볼 수 있다. 때론 서해 갯벌 풍경 위로 유유히 날아가는 기러기 친구들 모습도 보인다. 갯벌의 생태가 잘 살아 있는 공간이다. 무창포해수욕장만큼이나 갯벌이 드넓은 곳이다.
대천방조제를 지나서 계속 위쪽으로 올라오면 보령에 자리한 어촌마을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대천방조제와 서해 주교 어촌이 만나는 곳에는 황금 바지락 마을을 만나볼 수 있다. 백제시대부터 존재했던 곳으로 토정 이지함 선생과 연관이 있는 지함재가 유래된 곳이다. 작은 항구지만 송학항으로 이곳에서는 바지락이 많이 잡혀서 황금 바지락 어장이라고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는 2010년 쏙 대량 발생으로 바지락 생산이 전면 중단됐던 충남 보령시 주교어촌계 양식장에서 4년 만에 바지락 종패를 다시 생산하면서 바지락으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 주교어촌계 수산물 산지 가공시설이 들어선 것은 2019년이다. 준공된 수산물 산지 가공시설은 국비 등 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380.02㎡ 규모로 가공시설과 냉동시설을 갖추었다고 한다.
이 드라이브 길을 계속 가다 보면 토정 이지함 선생의 묘로 가는 길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2019년까지 어촌에 자리한 마을들에서는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었는데 올해는 잠잠하게 지나간다. 대신 이렇게 늦가을의 드라이브를 해보는 것만으로 만족해보는 시간이다.
일상의 전환 속에 보령 서해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을 바라보았다. 저 섬은 대섬이라는 작은 섬인데 저곳에 가려면 개인 배가 있거나 이곳의 다른 분의 도움을 받아야 할 듯하다. 대섬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대나무가 많이 있다는 의미인데 보령의 관광지로 알려진 죽도와 대섬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보령의 주교면은 보령 시가지와 연접하고 국도, 장항선 철도, 서해안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로 보령화력발전소도 자리하고 있다. 대천방조제와 송학 해변을 이어주는 길은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 사색에 빠지기에도 좋다. 올해는 자신이 좋아할 만한 가을 음악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