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May 04. 2024

살아남은 우리

양양 10경 중 인류의 삶이 담긴 양양오산리선사유적 박물관

긴 시간이 지나고 보면 2024년을 살고 있는 지금 우리들을 미래의 인류는 아주 오래된 구식의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지 않을까. 삶과 죽음, 살아가는 방식과 주거공간, 음식, 문화, 환경 모든 것이 바뀌게 될 것이다. 잉여생산물로 인해 부족이 만들어지고 부족국가를 거쳐 봉건국가, 근대국가, 민주국가시대에는 옛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필요하면 잡아서 먹고 간신히 비와 눈을 막아줄 공간을 만들고 살아왔던 선사시대를 살펴보는 것은 인류라는 존재를 만나보는 일이기도 하다. 

강원도 양양군은 2004년부터 지역을 알리는데 활용하기 위해 양양 8경을 지정했다. 그렇게 운영되어 오다가 2021년 양양 10경으로 정비를 하였는데  추가된 두 곳은 오산리선사유적 박물관과 서핑로드가 추가가 되었다. 

바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양양오산리유적은 야외에 움집과 유적지 탐방로, 쌍호탐방로, 쌍호등을 중심으로 길을 조성해 두고 중심에 오산리 선사유적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오산리유적박물관의 안으로 들어오면 먼저 실감 콘텐츠 존을 만나게 된다. 실감영상관은 선사시대 오산리의 풍경과 생활모습, 선사유물의 문양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와 양양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 등이 실사·CG·모션 그래픽으로 결합된 다면형 실감영상관으로 구축했다.

움집영역의 경우 기존 움집모형을 제거하고, 선사시대 사람들이 군락을 이루고 생활하는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대형테이블 모형에 프로젝터를 투사하여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과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하며, 벽면에도 프로젝터를 통해 선사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배경영상을 표출했다.

직립 이족 보행과 더불어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송곳니 크기의 축소이다. 송곳니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크기가 작아졌지만 이로 인해 식생활의 변화도 이루어지게 된다. 

인류의 조상은 도구를 사용하고 먹을 것을 나누었으며, 너클 보행이 아닌 일반적인 네발걸음을 하며 나무 위에서 살던 유인원이었다고 한다. 침팬지와는 다른 유인원이었다. 그 유인원에서 시작하여 시작해 700만 년 동안 인간과 침팬지가 진화했다.

디지털기술이 발달하면서 박물관등에서는 보이여지는 변화가 더 다채로워지고 있다. 마치 새로운 영화기술이 등장하는 것처럼 그 시대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오산리 신석기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야외 유적지와 쌍호 습지가 사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었을 선사시대의 인류는 비슷한 측면들이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약 250만 년 전 소와 말의 뼈 몇 개가 발견되었는데 그 뼈에는 예리한 석기에 의한 상처 자국이 나 있었다. 사실 석기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뭇가지나 돌을 도구로 사용하는 침팬지도 석기를 만들지는 못한다. 

오산시 선사유적 박물관에는 그 시대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지금 만들려고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물건들이 보인다. 

오산시 선사유적은 1977년 봄에 이곳의 흙을 파다가 호수를 매몰, 농지로 전용하기 위한 작업 중 다량의 석기 · 토기 편이 출토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지리적으로 서포항유적과 남해안의 신석기시대 문화를 잇는 중간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인간은 정말로 특별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커다란 뇌를 가지고 있고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인간의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이며 한국말로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대형 유인원의 공통 조상은 약 1,500만 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긴 시기로 본다면 선사시대의 인류는 우리와 정말 가까이에 살았던 존재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학, 역사, 독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