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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7. 2024

여름 풍경 따라 걷기

변산 마실길, 모항갯벌체험장, 휘목미술관, 젓갈단지, 나룻산 공원

1년 열두 달이 시작이 되면 계절마다 다른 바람이 불고 그 바람에 따라서 다른 경험을 해보려고 여행을 떠나보기도 한다. 봄에 피는 꽃이 있고 여름에 피는 꽃이 있으며 가을에는 단풍이 있다. 겨울에 피어나는 동백도 있지만 하얀색의 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경험을 하고 나서 쓰이기를 원하는 것들이 있고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들도 있다. 

여름 풍경을 따라 걷기 위해 변산 마실길을 찾았다. 새만금이 머금은 지역 중에 부안이 있다. 부안이라는 지역은 변산이 더 잘 알려져 있다. 변산반도는 여름이면 채석강등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바다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는 이곳은 모항갯벌체험장이다. 바닷물이 빠지고 나면 저 멀리까지 갯벌이 광활하게 열리는 곳이어서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잡고 싶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돌다리를 두드려보지는 않고 걸어서 갯벌이 펼쳐있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7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여름 바다’다. 서해의 바다는 모세의 기적까지는 아니더라도 길이 열리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곳에서는 바지락 캐기 등으로 인생을 채워온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다.  

새만금의 봄꽃을 보기 위해 봄꽃 지도를 제작해 공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여름풍경을 볼 수 있는 소개하기에 좋은 때다. 새만금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도시이자 자연스러운 풍광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마실길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니 부안구름호수마을이 보인다.  부안군은 '구름호수마을'이란 유래를 가진 운호마을의 특색 있는 자연경관자원, 어촌자원, 역사문화자원 등 고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아름다운 어촌경관의 대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구름호수마을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처음 만나는 휘목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휘목미술관의 야외미술관은 공개가 되어 있다. 

소장하거나 전시해 놓은 작품도 적지 않아 넉넉하게 시간 여유를 두고 찾아가 즐기면 좋은 공간에는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해 보면 된다. 2007년 개관한 휘목미술관은 전라북도에서 도립미술관 다음으로 큰 미술관으로 조각공원, 누드화갤러리, 카페, 펜션 등과 함께 휘목아트타운 내에 있다. 

넓은 정원에 ‘발가벗은 모자상’과 ‘배가 불룩한 소년상’, ‘키스하는 연인’ 등 국내 현대 작가들의 조각품들이 전시돼 있다. 

조각상중에서 무게의 균형을 정확하게 만든 작품은 없다. 무게의 중심을 이동시켜서 활력을 부여하는 자세를 콘트라포스트라고 한다. 척추의 수직축을 회전시켜 신체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만든다. 가벼운 운동감을 만들어냄으로써 에너지가 있음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시내 쪽으로 들어오면 곰소항의 젓갈과 회를 파는 곳도 나온다. 서해에 논산 강경이나 홍성 광천, 부안 곰소등은 젓갈이 유명하기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곰소항은 부안에서 24km 지점에 위치한 진서면 진서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데 왜정말엽 우리 한민족에게서 착취한 농산물과 군수물자를 반출하기 위하여 항만을 구축하고자 도로, 제방을 축조하면서 만들어졌다. 근해에서 나는 싱싱한 어패류를 재료로 각종 젓갈을 생산하는 대규모 젓갈 단지가 조성돼 있어서 여행 삼아 방문한 사람들이 젓갈등을 구매해서 가곤 한다.  

곰소항의 젓갈을 파는 곳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면 곰소항의 뒤편에 나룻산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산이라고 말하기에는 낮은 산이지만 나름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굽이굽이 돌아들어 자리한 부안에는 여름에 가볼 만한 여러 곳이 있다. 갯벌에서 체험을 해볼 수도 있고 조각공원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부안만의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부지런히 돌아다녀보고 생각하고 때론 이렇게 담아보기도 한다. 참으로 바지런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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