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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5. 2024

노을의 아라메길

5년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천년미소, 순례, 범머리, 도비나무길

사람들이 걷기 좋은 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길이 아니어도 걸어갈 수 있지만 비교적 평탄하게 잘 조성된 길은 안전한 보행환경을 갖추고 있어서 걷기에 무리가 없다. 천년미소실, 해미국제성지순례길, 삼길나루 벚꽃길, 삼길나루 등산로길, 구도범머리길, 도비마루길등의 서산만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아라메길이 2010년에서 2015년에 걸쳐서 조성이 되었다. 

너른 가로림만과 숲길이 이어지는 아라메길의 풍경이 바쁘고 답답한 일상에 쉼표가 되어주기도 한다. 

서산 아라메길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말로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지역의 특색을 갖춘 서산의 걷기 여행길을 뜻한다. 

아라메길을 걷다 보면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도 보인다. 2021년에 서산 아라메길 각 5개의 노선에 고유한 이름을 붙이는 공모전도 열렸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다. 2021년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2024년도 반절이 지나가고 있다. 2024년도 2030년쯤이 되면 먼 과거처럼 생각될 때가 올 것이다. 

아라메길은 6개 코스, 4개 지선으로 총길이는 126km에 이르는 긴 구간이다. 경사도가 완만한 낮은 평지인 까닭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다. 

동해의 바다, 남해의 바다, 서해의 바다마다 모두 각기 색다른 매력이 있다. 서산의 바다는 시간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매력이 있다. 

울진의 바다를 보고 온 것이 엊그제 같아서 그런지 얕게 찰랑거리는 바닷물을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남다르다. 이곳까지 와서 먹거리를 찾는다면 굴밥과 꽃게장, 어리굴젓, 게국지, 물메기탕, 갯벌밀국낙지탕, 우럭젓국등을 검색하면 괜찮은 음식점이 하나쯤은 나온다.  

해안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제3코스와 청정 가로림만 갯벌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제4코스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산 아라메길에 있으니 벌써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노을이 내려앉는 이곳에서 보니 멀리 점점이 떠 있는 것이 정박해 있는 작은 배인 듯하다. 수박이 유난히 맛있는 계절 여름에 걸으면 덥기는 하지만 여름의 열정은 느낄 수가 있다.  

가로림만 갯벌에는 총 23종의 염생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염생식물 군락지 확대에 유리하다. 2022년 갯벌식생 복원사업 공모 대상지였던 서산 가로림만은 갈대, 칠면초 등 염생식물(갯벌 주변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 군락지를 갯벌 상부에 복원하여 갯벌의 생태기능을 회복하고 탄소흡수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해가 저물어가는 아라메길의 하늘에 갈매기가 유유히 공간을 가로지르며 날아가고 있다. 서산 아라메길은 시족도 없고 끝도 없는 길이다. 발걸음을 처음 가면 시작이고 멈추는 곳이 종점이 된다. 출발점이든 종착점이 든 간에 없다고 생각하고 걸으면 마음이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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