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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1. 2024

창원 시락항 회

비 내리는 창원의 한적한 바다풍경 마을 속에서 쉼 

창원에 가볼 만한 곳도 많지만 숨겨져 있는 여행지들도 있다. 지역사람들에게만 알려져 있는 곳들도 있지만 한 적한 곳에서 여행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도 적지가 않다. 창원 시락항이라는 곳은 진전면 시락리에 자리한 작은 항구다. 창원은 313㎞ 해안선과 3개의 무역항을 가진 해양도시로서 올해부터 동북아 해양 항만물류 중심도시를 향한 발전을 위한 발걸음을 하고 있다. 

창원 시락항은 방문했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바다로 이어지는 풍광은 여름의 여행을 느끼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창원은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데 이 긴 해안선을 잘 활용하여 창원만의 여행강점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2019년도부터 진행 중인 어촌뉴딜 300 사업 10개(합포구 5, 성산구 1, 진해구 4) 지역은 현재 정상 추진 중이며, 작년 2개(명동항, 주도항) 지역 준공에 이어 올해는 4개(진동항, 시락항, 안성항, 삼포항) 지역이 준공이 될 것이라고 한다.  

창포와 정곡을 이어주는 시락항은 창원의 여행에서 방문하기에도 좋다. 많지는 않지만 시락마을에는 숙박을 하고 있는 집들도 있다. 

국내에도 한국 사람을 만나지만 않는다면 이국적인 분위기와 다소 다른 모습의 마을들을 볼 때가 있다. 매일매일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다른 풍광을 보는 것은 휴가나 주말에 짬을 내서 가기 때문에 익숙한 곳이 아니면 가지 않기 마련이다.  

필자는 조금씩 다르지만 다른 바다풍경을 보면서 쉬는 것을 좋아한다. 비가 내리고 바다에 해무가 끼어 있을 때에는 어민들도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이 없다. 그래서 파도가 치지 않는 곳에 배가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육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과 향토문화가 생겨나는 과정은 작은 어촌마을이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과 같다. 때론 쓸쓸하지만 그것이 고즈넉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바다라는 단어는 어딘지 모르게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낭만이 있다. 

시락항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항에서 지켜야 할 것들이 적혀 있는 안내판이다. 이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바다의 풍경은 언제 화사했냐는 듯이 시야가 가까운 곳만 보여주고 있었다. 바다에 가면 항상 필자를 맞이해 주는 것은 바닷바람이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이곳에서의 시간은 마치 얼굴에다가 미스트를 뿌려놓고 돌아다니는 것만 같았다. 덕분에 요즘 타기 시작한 피부는 잠시 휴식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다. 

시락항에도 회를 내놓는 곳들이 여러 곳이 있다. 어느 곳으로 가든지 간에 그건 선택에 따라 달라지지만 때론 의외의 메뉴와 친절함을 만날 때가 있다. 

여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 바로 먹는 재미다. 누구나 그렇게 식사 때마다 챙겨 먹기는 하지만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기도 한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데 현지나 제철식재료로 만든 음식만큼 좋은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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