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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7. 2024

여름날의 독서

무더운 여름날 덕진공원에서 머무르기에 좋은 연화정도서관

일에 대한 관점이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다. 하나의 회사에서 어떤 조직의 구성원이 되어 일하는 것은 특정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일을 하던 공간에서 벗어나 여행하듯이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워케이션이라고 한다. 전북 전주에서는 체류형 도서관 여행 콘텐츠인 '전주 워케이션 도서관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도서관등에서 워케이션 공간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일하면서 필요한 스캔·인쇄 등의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연화정 도서관은 전주시립도서관 직영 도서관으로 전주 덕진공원 안에 자리하였으며 2022년 6월에 개관한 곳이다.  새로 지은 연화정은 ㄱ자 형태의 단층 건물로 한쪽은 도서관 공간인 연화당이고, 다른 한쪽은 문화공간이나 쉼터 역할을 하는 누각인 연화루가 있다. 

연화정도서관은 도서관의 탈을 쓴 한옥카페 같은 모습이다. 물론 책은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예술작품도 볼 수가 있다. 

연화정 도서관은 독서뿐만 아니라 한옥 도서관을 일부러 찾은 여행객부터 산책 삼아 나온 지역민들과 아이들, 연못의 정경을 함께 감상하는 독서가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곳이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도서관마다 특성화되어 가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인 만큼 연화정 도서관은 한국의 미와 전주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도서들을 비치해 두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역사가 되면 많은 가치가 달라지게 된다.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 시리즈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의 원본 표지 그림이 경매에서 26억이라는 돈에 팔렸다고 한다. 그림은 삽화가 토머스 테일러가 그린 수채화로 해리포터가 마법 학교 호그와트로 처음 떠나기 위해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열차에 탑승하려는 모습이었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한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SNS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더욱더 자연스러운 요즘 잘 정제된 정보가 담긴 책의 의미는 무엇일까. 전주는 그 해답을 찾기에 알맞은 도시로 전주를 찾을 때마다 한옥마을만 둘러봤다면 올여름에는 전주 도서관 여행에 나서보는 것도 좋다. 

어떤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그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도 항상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꿈을 꾸기도 하고 때론 글을 쓰기도 한다. 그런 글을 쓰기에 이곳 연화정 도서관은 참 괜찮은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서울국제도서전(SIBF)’이 열렸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1954년 ‘전국도서전시회’를 시작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이자 아시아 대표 도서전이다.

올해로 66회를 맞이한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후이늠(Houynhnm)'이다. ‘후이늠’은 조나단 스위프트의 고전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이상향으로 거짓말, 불신, 전쟁이 없는 완벽한 세상을 상징한다. 사실 역사 속에서 그런  완벽한 세상은 없겠지만 그런 세상은 책 속에서 발견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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