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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9. 2024

최태원과 노소영의 이혼

1조 3,800억 원에 숨어 있는 검은돈에 대한 관심 없는 대중

미국도 그렇지만 한국만큼 돈에 대해 너그러운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를 짓밟고서라도 돈을 번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은 그런 탐욕에 대해 법적으로 확실하게 징벌을 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사회분위기가 만연해 있지는 않다. 20세기 들어서 모든 사람은 남보다 더 좋은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에도 도박을 걸고 있다. 필자는 1년쯤 전에 차를 교환하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많은 주변 사람들이 전기차를 말하고 테슬라를 언급했었다. 굳이 이번에 일어난 화재가 아니더라도 필자는 전기차의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고 배터리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하고 그냥 타던 차를 조금 더 타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2차 전지와 관련된 주식이 널뛰기를 했을 때에도 생각도 이상하고 본질적인 질문 없이 무조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던 배터리 아저씨와 같은 사람이 나왔을 때에도 투자의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날아간 거품덕에 마음에 상처를 입어야 했다. 한국 사람들이 특이 그런 성향이 있다. 어떤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혹은 돈이 있는 사람이 말하면 마치 그것이 진실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믿을만한 근거는 오직 돈인데도 불구하고 의심하지 않는다. 


최근 SK의 최태원과 노소영의 이혼을 보면서 또 한 번 자본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보게 되었다. 최태원이 노소영을 두고 김희영과 불륜을 했던지 진정한 사랑을 했는지는 중요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재산분할로 요구했던 1조 3,800억 원에 관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최태원은 그 재산이 자신의 부친이 대부분 이루어놓은 것이며 자신의 역할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치 난 이 기업이 성장하는데 별로 한 것이 없어서 그 재산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야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래서 1주당 100원이 아니라 1000원으로 가치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별 볼 일 없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지 않았던 최태원의 집안이 노소영의 아버지 노태우의 불법적인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돈이 시드머니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군사정권시대와 달리 대통령이 어떤 한 기업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아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전두환, 노태우 때는 얼마나 큰 역할을 미쳤을까. 재계 10위권 안에 있던 기업도 공중분해를 시킬 수 있었던 그때 노태우의 큰 딸이었던 노소영이 결혼을 하고 기업을 키우는데 노태우는 자본뿐만이 아니라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1조 3,800억 원은 그들의 재산분할 대상으로 거론이 될 것이 아니라 자본의 흐름을 모두 파헤쳐서 국가로 귀속되어 부족한 복지재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인 기반을 마련을 해야 한다. 노태우가 불법으로 취득해서 활용한 전체적인 자금의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그 돈은 국민의 돈이며 국가의 예산이다. 성공하면 불법으로 형성한 돈에 대해서도 너무나 관대한 정치권이나 검찰이라고 할지라도 대중들은 그런 것을 외면하면 안 된다. 


노소영도 매우 억울했을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지원을 해주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마치 자신의 능력으로 기업을 키운 것처럼 말하는 최태원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하다. 그렇지만 노소영은 그 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와 다른 기업들과 형평성이 없는 지원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관심은 없다. 어차피 불법이라던가 정당하지 않은 돈이라도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 오로지 그 돈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개인적인 노력이나 능력에 의해 성공한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게 집행되어야 할 공권력이나 권력이 어떤 흐름을 가직된다면 대다수의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가 침해가 된다고 볼 수가 있다. 돈으로 얼룩져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만연해 있는 세상에서 사기는 넘쳐나고 갈길이 먼 기술을 배경으로 도박처럼 주식시장은 꾸준하게 열릴 것이다. TV에서 주식전문가라고 나온 사람들 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도 드물고 미국의 금리 인하와 엔화의 가치하락등 기본적인 정보를 가지고 뻔한 이야기만 말하고 있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을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은 있다. 삶의 궤적에서 불법적으로 혹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취득한 돈이 있다면 그것은 공동의 이득을 위해 쓰여야 한다. 단순히 노소영에게 그 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관점이 아니라 왜 그 돈이 생겨났는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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