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등기산의 풍경과 등대, 조용한 고요 속의 야경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에이듯이 옷 속을 스며들어오는 밤에 동해를 발아래 두고 걷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를 방문해 보았다. 동해의 스카이워크처럼 오픈되어 있지는 않지만 야경으로 채워져 있어서 충분히 밤의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좋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울진군은 이제 동해선의 개통을 앞두고 있었다. 철도여행 시범여행을 통해 2025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경북의 동해바다를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울진의 대표적인 여행지는 왕피천 케이블카,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를 뽑을 수 있다.
온전한 밤이 되면 하늘이 마차 동해바다를 보는 것처럼 색이 변하게 된다. 이곳의 옛 지명인 휘라포(徽羅浦)는 후포항의 옛 이름으로 비단처럼 빛나는 포구라는 의미다. 등기산은 해발 50미터에 불과한 언덕이 낮에는 흰색 깃발로 밤에는 등불로 배를 안내해서 등기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다로 나아가있는 스카이워크는 후포를 넘어서 울진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여름휴가시즌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서 사진을 찍어서 그 추억을 남기곤 했다.
등기산의 위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등기산에는 신석기 유적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조형물이 갖추어져 있는데 동네의 공원 같지만 야경이 있어서 운치가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12월 경북 여행 추천지로 울진의 온천과 대게를 선정했다고 한다. 탁 트인 동해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차를 타고 가면서 풍광을 감상하기에 좋으며 여유가 있다면 맛있는 겨울 별미 대게를 먹어보는 것도 좋다.
사랑의 큐피드 화살처럼 누군가의 가슴에 쏠 수 있는 조형물도 눈에 뜨이는 곳이다.
언제쯤 이곳의 야경을 다시 와서 볼 수 있을까. 등기산으로 나아가는 저 스카이워크는 영화 토르에서 무지개다리 비프로스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헤임달은 빛나는 신이며 가장 흰 피부를 지닌 신이라고 불렸다.
빛의 신이라는 헤임달에게 어울리는 스카이워크가 조성되어 있는 이곳의 등대는 아주 멀리까지 볼 수 있을 듯 같다. 헤임달은 신화 속에서 480km 밖까지 볼 수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동해선이 개통하면 포항에서 삼척까지는 최고속도 시속 150㎞인 ITX마음으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동해선 영덕~삼척구간(122.2㎞) 철로가 12월 31일 개통식(예정)에 이어 새해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울진군은 고속도로도 없어 수도권은 물론 대구에서도 승용차로 4시간가량 걸리는 교통의 '오지'였던 곳이었다. 이제 울진은 동해여행의 기착지로 방문해 볼 만한 시간적인 가성비를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