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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1. 2024

옥천의 명소

옥천의 역사문화자원관광명소화로 만들어가고 있는 24년

바다에서 항해할 방향을 아는 이에게는 폭풍도 길이 된다고 했던가. 시계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는 길은 만들어진다. 현대인들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기술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있다. 그 수수께끼들에 대해 생각하며 차분히 걷기에 좋은 옥천의 교동저수지를 방문해 보았다. 옥천의 구읍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교동저수지는 시인 정지용과 함께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길은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교동저수지 벚꽃길로 잘 알려진 길이기도 하다. 요즈에는 이쁜 카페들이 이 길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옥천 교동저수지는 관광명소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2025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현재 바지선을 활용해 수상 보행교의 하부 기초공사를 진행 중에 있었다. 

국도 37호선(옥천∼보은)을 끼고 있는 이 호수는 최근 역사문화관광 명소로 뜨고 있는 옥천 구읍(舊邑)에 자리 잡고 있는데 차량 진출입 구간인 교동 2리 마을 앞에는 주차장과 소규모 광장, 나무 그늘 등도 만든다. 형형색색의 경관조명이 설치돼 아름다운 밤 풍경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올해 옥천을 방문한 것은 마지막이 될 듯하다. 옥천을 오래간만에 방문해서 걸으며 때론 추위도 느껴본다. 감각이 살아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저곳에 보이는 곳이 수상 보행효 하부공사 중인 곳이기도 하다.  이 호수를 가로지르는 보행교(길이 250m, 폭 2.5m)를 설치하고, 호수 중앙에 포토존을 겸한 쉼터를 조성하는 명소화의 구심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정지용은 이곳 옥천 구읍에서 태어나서 자라났다. 옥천에서 태어나서 성장해서 시인이 된 정지용은 납북되었기에 군사정권 시절 그에 대해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금기'의 대상 자체였었다. 정지용의 시는 교과서에도 실리지 못했으며 1988년에 정지용 시인 시작들이 금서목록에서 해금되면서 이때부터 출판계에서 본격적으로 정지용 시인의 시집이 뒤늦게 출간되었다. 

이념에는 옳고 그름이 없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잘 세우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정지용은 한동안 옥천의 인물이 아니었다가 늦게나마 옥천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지용의 시중에 호수가 있는데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가릴 수 있지만 보고 싶은 마음이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밖에 없다고 표현한다. 너무나 큰 마음은 눈으로 볼 수 없기에 마음으로 보아야 볼 수가 있다. 

관광 명소화작업이 모두 완료가 되면 교동저수지에서는 꽃에 취하며 빛에 취하며 이야기에 취할 수 있게 된다. 아직도 푸르름이 남아 있는 교동저수지는 겨울이 아닌 듯하다. 

사람의 기억은 명확하지도 않고 순차적으로 기록되지도 않는다. 우리의 기억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 중에 표현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받으며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재작성되기도 한다. 자주 도시에서 나와 이렇게 걸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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