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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6. 2025

팝 아트의 미래

공주 아트센터 고마에서 열린 기획전시-팝 바이브(POP VIBE)

예술이라는 것은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할까. 현대사회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는 분야도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파급효과를 만들기도 한다. 예술도 그런 분야 중에 하나다. 예술은 꾸준하게 사회를 반영했고 지금까지 여러 분야로 분화해 왔다. 그중에 팝아트라고 하는 분야도 있다. 전통적인 미술사의 연장선에 있지도 않고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관점에서 보면 현대사회의 시류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을사년 새해를 맞아 공주 아트센터 고마를 방문해 보았다. 작년부터 시작된  '2024년 기획전시-팝 바이브(POP VIBE) 전'이 1월 19일까지 열린다. 이번 팝아트 전시는 공주에서 처음으로 팝아트 분야 작가 7인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전시전이다. 

팝 아트는 상업 및 광고 다지안에서 힌트를 얻어 예술에 대해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해법으로 접근한 예술자오의 붙여진 이름이다. 팝아트의 논리는 예술가와 소수의 지식인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추상미술이 어떻게 보편적일 수 있는가였다. 

팝아트는 특히 연예인활동을 하다가 미술계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이 입문하는 분야다. 전통적인 미술사를 공부하지 않았고 스킬을 차곡차곡 익히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빠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스플라이, 신창용, 아트놈, 유영운, 홍원표, P.Kim 김태기, 조세민 등 7명의 작가는 요즘 팝아트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전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며 아울러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나도 팝아트 작가!'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주 화, 수, 목, 토 11시, 14시와 16시에는 전시해설도 들을 수 있다. 

필자 역시 색감을 넣지 않았을 뿐 어릴 때부터 수많은 만화를 그렸다. 이곳에서 보이는 만화들의 상당 부분도 그려본 적이 있는 만화들인데 고마아트센터의 전시작품들은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레이어를 중첩해서 조금 다른 느낌을 주었다. 

팝 아트는 만화책 패널에서 직접 따온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BLAM(1962)은 추상화야말로 가장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이며 보편적인 진리라고 믿었던 서양 아방가르드 예술계의 선입견을 단번에 바꿔 놓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예술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세계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여전히 전통적으로 공부를 하고 자신의 분야를 개척하는 예술가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팝아트는 그걸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없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와 이미지 등을 차용해서 표현했기 때문이다. 

팝 아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 앤디 워홀의 마멀린 먼로가 있다. 미술과 복제 기술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소비사회의 논리를 보여주었다. 지금도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의 모습을 활용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너무나 익숙하게 스마트폰만 들면 익숙한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있고 그 사진을 합성해서 SNS에 올리고 그것을 작품처럼 말하고 AI는 매우 디테일하게 팝 아트와 같은 작품들을 만들어준다. 이제 팝아트조차도 AI에 그 주도권을 넘긴 것이 아닐까. 

예술은 다시 인간적인 것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팝아트는 색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 개봉한 오징어게임 2에서도 정말 색감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색감을 많이 쓰게 되면 통일된 느낌이 없기 때문에 전체인 완성도가 아닌 그냥 모호한 메시지만 전달이 된다. 팝 아트는 그냥 현대사회에서의 소비를 보여주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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