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은정 Dec 07. 2022

겨울이 오는 길목, 미국에서.

노트북이 사망했다. 

서울에서 사용할 때부터 내내 말썽이면서 에러가 났는데 귀찮아서 그냥 가지고 왔더랬다. 

여기서는 그 에러가 잦아졌고, 결국 미국에서 사망. 


백업을 채 다 하지 못한 내 사진과 영상때문에 며칠을 악몽을 꾸며 시달렸다. 

여권보다 소중한 내 귀한 데이타인데.. 내가 또 방심했구나. 

결국 여기저기 수소문해 개인에게 AS를 맡겼다. 

새로 밀고 다시 셋업. 

하... 하다하다 이젠 미국에서 노트북 AS까지 해보는, 굳이 안해도 되는 경험까지 치뤘다. 


한국에 있었다면 절대 가보지 못했을 미국 국내여행을 다녀왔다. 

테네시주의 네슈빌. 

조지아주의 사바나. 


혼자 가니 재미가 없더라. 외로움을 철저히 느꼈던 여행. 

특히 네슈빌은 밤마다 음악을 들으러 바에 갔어야 하는데. 

추웠고 심심했고 흥이 나질 않아 호텔 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로써 다시 가야 할 이유는 명확해진 셈. 


다시 돌아오니 뉴욕은 겨울이 완연히 되어 있었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요란해졌다. 

오랜만에 미국에서 맞이할 내 생일, 크리스마스. 

그리고 밀려오는 각종 청구서들! 하하하.... 

기대와 설렘. 그리고 조금의 아련한 슬픔. 

이렇게 또 시간이 흘러간다. 


한국은 첫눈이 이미 왔던데 이곳은 아직이다. 

모처럼 눈이 기다려진다. 

이곳에서 첫눈을 만나면, 어린아이처럼 마냥 뛰어 나가 놀아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강의 15년차, 뉴욕에서 강의를 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