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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페퍼 Feb 01. 2018

홀로홀로 하와이 준비 1탄

하와이를 위해 읽은 책

해외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만나면 한국말을 쓸 수 있어 반갑기도 하고 뜻밖의 좋은 정보를 얻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왕 나가는 해외에선 조금 더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그들을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다.  그래서 최대한 한국에서 출판된 가이드북은 참고만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 하와이 여행을 준비하면서는 한국어 가이드북은 아예 구매하지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 이 얘기를 한 번 정리하는 글을 써보고 싶기도 한데, 하와이와 일본인에 대해서.

하와이에 대한 일본인들의 집착과 환상, 이민으로 인한 많은 일본계 거주인, 일본 여행자에게 여러모로 매우 친절한 하와이. 이런 인상들 때문에 일본에서 출판된 그리고 일본인 저자가 쓴 하와이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것 같다. 2017년 5~6월에 읽은 책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구매한 책은 이렇게 6권. (많다!)

왼쪽 3권은 일본어로 된 원서이고, 오른쪽 3권은 한국어로 출판된 책들이다. 모두 한국에서 구매 가능




1. Hanako ハワイ、いまここにあるもの (하나코 '하와이' 지금 여기에 있는 것)

 하나코 2017년 5월 11일호

2017년 4월 시즈오카+나고야 여행 중 서점을 돌아보던 내 눈에 띄던 예쁜 표지의 잡지. 

하나코라는 잡지의 컨셉 자체가 도쿄의 젊은 여자들을 위한 잡지라는 설정인데, 그에 맞게 예쁘고 맛있고 보기 좋은 내용의 컨텐츠들을 소개한다. 한마디로 굉장히 힙한 곳들을 소개하거나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로 여러 곳들을 비교하고 소개한다. 

주로 오아후섬에 대한 정보가 많았고, 빅아일랜드(하와이섬)에 대한 내용도 조금 있다.

- 추천 점수 :  3점/5점 만점 (사진이 예뻐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와이에 대한 기본 이해가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8440818



2. ハワイ本 オアフ最新2018  (하와이책 오아후 최신 2018)

하와이 책 오아후 편

하와이에 대한 정말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하와이홍' 시리즈. 섬 별로 나눠진 에디션도 있고, 종합 에디션도 있다. 그리고 해마다 최신 정보를 갱신하여 개정판을 내놓는다. 

이번 여행에서는 오아후섬만 둘러보기로 했기 때문에 오아후섬 최신 에디션을 구입했다. 2017년 4월에 이미 2018년 판이 나온다는 점 ㅎㅎ 

하나코의 정보가 빈약할 것을 대비하여 함께 구매했던 책이다. 음식 종류별, 동네별로 다양한 음식점이 소개되어 있고, 쇼핑센터별 입점 점포나 층별 안내도까지 정말 자세하고 많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 추천 점수 : 3.5점/5점 (사전 준비 기간이 길지 않으면 이 책을 보는 것이 소용이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의 양에 기가 눌린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8333082



3. おひとりハワイの遊び方 (혼자서 하와이에서 놀기) /나가타 사치코

한국어판 내가 번역하고 싶다

남들은 신혼여행으로 가는 하와이에 나 혼자 가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이만한 책이 더 있을까?

자타공인 하와이통으로 알려진 저자가 혼자서도 재밌고 편하게 하와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준다. 교통, 숙박, 관광, 액티비티, 쇼핑, 맛집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충실한 정보가 들어있고, 추천하는 동네들과 특징에 대한 설명도 있다.

책 커버에도 적혀있다. '결론. 하와이는 혼자가 좋다!'

- 추천 점수 : 4점/5점 만점 (흥미 있는 가게 정보와 팁 등 깨알같은 정보가 많다. 사진이 없어서 1점 감점)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6372700



4.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하와이는 '하'권에 나온다

어느 블로그 포스팅에서 하와이 관련 도서로 이 책을 소개받았다. 이미 상/하 2권으로 나눠져 있음에도 꽤나 두꺼울 것 같은 스펙에 구매를망설였지만, 주인공의 나이가 34살이라고 해서 선택했다.(2017년에 나는 한국 나이로 34살) 그러나 일본에서는 만 나이를 쓰니까 아마도 주인공은 나보다는 나이가 1~2살 많겠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너무 옛날(80년대)에 쓰여진, 혹은 번역된 책이라 주인공의 말투는 흡사 중장년층의 그것. 원서로 다 읽을 자신은 없고 진짜 말투가 어떤지 대화 부분만 좀 살펴보고 싶다. 

아무튼 말투가 거슬리는 것을 제외하고, 읽다보니 어느새 주인공이 갖고 있는 고민에 깊게 공감하고 나를 투영하게 되면서, 하와이 때문에 본 소설인데 다른 어떤 것을 느꼈달까. 상 권이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몰입도도 최근 읽었던 책들에는 없었던 감탄 포인트. 

하지만 원래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하와이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거야. 왜 아직 삿포로지, 왜 아직 도쿄지? 이러다 뜬금없이 하와이를 간다고? 혹시 잘못된 정보로 책을 잘 못 산게 아닐까?' 초초해하며 책을 읽었다. 

하와이는 하 권에 등장하고, 책 전체 에서는 크게 분량이 많지 않지만 분명히 강렬하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나는 로얄 하와이안과 할레쿨라니에서 피나콜라다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추천 점수 : 4점/5점 만점 (하와이를 넘어선 뜬금없는 감흥)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396718



5. 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

이미 많은 책들로 피곤해진 나는 이 책을 10분 정도만에 후루룩 다 읽어 버린다. 미안해요 바나나, 저는 당신이랑 잘 안맞나 봅니다. 

에세이가 그렇듯이 개인적인 일들과 감상 위주인데, 예전부터 이 작가의 작품과 나는 공감이 힘들었고, 하와이가 그리 적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편은 아니어서 하와이를 잘 느낄 수는 없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아마 작가가 이미 하와이를 여러번 겪은 베테랑이라서 그런 것일수도) 

아직 기억에 남는 것은 꽤 오랜기간 생활하듯이 여행한다면 작가처럼 정기적으로 훌라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

- 추천 점수 : 2점/5점 만점 (여행을 위해서라면 읽지 않아도 될 책)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5227507



(2017년 6월에 떠난 여행일기를 묵히고 묵히다가 이제서야 다시 꺼냅니다. 많은 양해를... ㅠㅠ)


**제목 이야기 : HOLOHOLO는 하와이어로 '산책하거나 슬렁슬렁 걸어다니다'는 뜻. 나 홀로 다녔다는 뜻도 포함된 홀로홀로 하와이! 돌이켜보면 정말 2주 동안 슬렁슬렁 다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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