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편집본 릴스 영상을 보다가, 80이 된 순분이라는 이름의 할머니는 스무 살의 자신에게 쓴 편지 편을 보았다.
"바보 같은 인생을 살았다.
건달신랑을 얼굴도 모르고 결혼해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할머니는 "스무 살의 순분이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기 어렵던 시대, 여자라는 운명에 처연히 보낸 시간.
닥치는 인생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견디며 버틴 세월.
순응이 최선이었지만, 스스로 원하는 인생을 그려보지 않았거나 못했던
젊디 젊은 자신에게 할 말이 '미안하다'라는 지점에 눈물이 났다.
80세가 된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하는 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너무 겁내지 말아"
"너에게 있는 장점을 그대로 펼쳐"
"사람들의 평가나 큰 실패를 당할까 주저하지 마"
"그 모습 그대로도 훌륭해"
"실패란 게 없어. 더 도전해도 괜찮아"
"너의 도전으로 수십 수천 개의 삶을 살아볼 수 있어 고마워"
이렇게 나열해 본다면 수백 개도 만들어 낼 수 있겠다.
다만, 조금 더 가열하고 용기 있게 도전하지 못했다고 할까 봐,
실패를 무릅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고 할까 봐
그런 태도 때문에 결국 놓치거나 경험치 못해서 미안함이 커지지 않을까.
"멈추지 마, 주저하지 마, 더 나아가도 돼"
80의 나, 100세의 나에게 지금이라도 미안하지 않고 싶어 생각해 본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할까, 무엇에 더 충실할까, 무엇에 걸려있을까, 어디로 갈까?"
(알고 보니 80이 넘은 내가 지금의 나에게 "건강에 더 유의해, 운동도 하고 잘 먹고 더 많이 자야 해"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그 어떤 후회라도 없길 바라는 마음에 며칠 가라앉았던 몸을 일으킨다. 맛난것 부터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