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졌다고 그냥 버리면 아깝다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깨진 라켓(혹은 금이 간 라켓)을 어떻게든 고쳐서 다시 쓰는 기술은 아직 없다. 있으면 라켓 회사 망하지. 오늘 얘기하는 "재활용"은 아예 다른 목적으로 라켓을 사용하는, 즉 'repurpose'의 개념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용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라켓이 깨져버리면 그냥 버리기도 아깝고, 어떻게 좀 써먹을 방안이 없을까~하는 고민이 생길 텐데 혹시 손재주가 좋다면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가 있길래 한 번 가져와본다. 중요한 것은 '손기술'이 있다는 가정하에.....난 여기서부터 이미 예선 탈락!
1) 잠자리채
어렸을 때는 잠자리, 나비를 많이 봤지만 언젠가부터 여름-가을에 잠자리를 많이 못 봤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는 잡을 잠자리가 있기나 한 지 모르겠다. 요즘도 초등학교에서 곤충채집 같은 숙제를 내주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제일 만만한 아이디어 되겠다.
2) 거울
역시 그렇게 어렵지 않은 아이디어다. 다만, 라켓이 아주 부러진 것이 아니라 살짝 금이 간 정도여야 가능하겠다. 사진은 옛날에 쓰던 나무로 된 라켓인데, 요즘에 사용하는 그라파이트 소재의 라켓은 색깔이 좀 이쁜 것이어야 봐줄 만할 듯. 배경으로 받쳐주는 벽지가 무슨 색인 지도 중요하겠다.
3) 귀걸이/목걸이/팔찌 걸이
이제 좀 손기술이 필요하다. 아래 사진에 보면 귀걸이, 팔찌, 목걸이를 걸어놨는데, 수납함에 넣는 방식이 아니라 이렇게 걸어서 보관하는 용도로 라켓을 재활용했다. 여성스럽게 핑크 핑크하게 다시 색칠을 해놓아서 무언가 색다르다. 나만의 느낌인가? 나무벽이라 그런지 사진이 좀 있어 보이긴 한다.
4) 트로피 선반
공 좀 쳤다는 사람치고 대회 안나가 본 사람 없고, 이런 사람이라면 대회에서 따온 메달이나 트로피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런거 보관하는 용도로 라켓을 재활용할 수도 있다. 상당히 많은 손기술이 요구되지 싶다.
5) 그냥 액세서리
특별한 목적 없이 그냥 액세서리로 용도를 바꿔서 재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색감 센스가 좋아야 할 듯. 물론 손재주는 기본. 난 안됨.
6) 새장 액세서리
이제 어지간히 라켓 운동에 미치지 않고서야 나오지 않을 아이템이 등장한다. 라켓 운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니깐 아이디어 좋다고 생각하지, 이런 것을 돈 주고 살 것 같은 마음은 안든다 솔직히.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 이쁘긴 하다. 참고로, 저 안에 있는 새는 가짜다. 진짜 새라면 당장 물어뜯고 탈출한다. 모이주는 통도 없잖아.
7) 의자
라켓 재활용 만렙이라고 해주고 싶다. 깨진 라켓 모아다가 의자로 만들어버렸다. 사용된 라켓은 총 11개. 대단하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다만 아주 편한 의자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보기에 좋은 용도랄까? 암튼 아이디어는 굿! 스쿼시 20년 가까이하면서 다행히 라켓은 몇 개 깨먹지 않아서 의자까지는 못 만들겠다. 라켓 의자 없어도 좋으니깐 라켓 안깨지면 좋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