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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밑줄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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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진 Sep 08. 2015

빗방울 | 내 상처만큼만 사랑했더라

밑줄긋기 1


지붕에 떨어진 빗방울을 주워서

주렴을 만들어야겠다

풀잎에 떨어진 빗방울을 꿰어

목걸이를 하면 좋겠다

서로 부딪히면 어떤 소리가 날까

바닥에 떨어진 빗방울을 모아다

항아리에 담아놓고

어두운 밤에 조금씩 꺼내어서 먹으면

내 몸도 빛을 내며 환해지면 좋겠다


이찬우 시집 《 내 상처만큼만 사랑했더라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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