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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통 Jan 31. 2019

하고 싶은 일 도전하기(13)꿈을 이루어준 SBS스타킹

새로운 꿈을 꾸게 해준 스타킹.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강호동 선배님은 스타킹은 인생을 배울 수 있는 인생 최고의 학교였다고 하셨다. 스타킹은 내게 있어서 꿈의 직장이자 가르침을 주는 멘토였다. 스타킹에서 영어,일본어 통역을 하면서 방송에 나올 수 있었고, 일하는 법을 배우고 성장했으며, 외국어 실력도 향상되었다. 한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독특한 스토리와 노력에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프로다운 대우를 받으면서 경험할 수 있었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출연자뿐만 아니라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 최고의 MC와 연예인 패널들, 제작진, 작가님들, 스태프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 또한 굉장한 행운이었다. 코디네이터로서 일하면서 출연자와 제작진 사이에서 각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볼 수 있었고 무대통역을 하면서 출연자와 MC, 연예인 패널들과 녹화를 하면서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스타킹과 함께 성장했다.


또한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바라셨던 아버지께서 나중엔 방송을 보시면서 모니터링도 해주시고 우리집 강아지 뿌뿌가 TV속의 내 목소리를 듣고 나를 찾아서 두리번 거리면서 베란다까지 나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개인적인 보람도 느꼈다>_<


모든 것이 무작정 방송국을 찾은 후에 비상계단을 통해 예능국에 올라간 것에서 시작되었다. 덕분에 스타킹에서 최다 방송통역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정체된 상황에서 한 번 더 열린 마음으로 시도하면 엄청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용기를 내서 도전한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2015년 9월, 스타킹의 제작진이 교체된 후에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시즌2로 돌아왔으나 2016년 8월에 스타킹이 막을 내렸다. 제작진이 교체되면서 더 이상 스타킹을 찾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신기한 볼거리보다는 감동적인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외국인이 나올 기회가 줄었다. 또한 원래는 4명이 소화하는 업무량(영어,일어 통역/ 영어,일어 코디네이터업무)을 혼자서 처리했기에 새로운 제작진의 눈에는 나에게 과다한 비용이 발생하는 걸로 보였을 수도 있다. 가끔 외국인이 출연하더라도 다른 통역사가 무대에 오른 것을 방송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7년의 시간 동안 내 모든 열정을 바쳐서 스타킹을 최우선으로 일해왔지만 나 없이도 스타킹이 잘 돌아가는 것을 보고 프리랜서이지만 직장인의 비애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프리랜서다. 스타킹에서 불러주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자! 스타킹에서 일한 덕분에 얻을 수 있었던 수많은 경험을 감사하게 생각하자. 좋아하는 일에 내 모든 것을 받쳤다는 것만으로도 후회가 남지 않고 감사한 기분이었다.




상황이 바뀌었으면 적응하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예전에는 스타킹 코디네이터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통화를 하고 이메일을 쓸 때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순히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진행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써야했다. 처음 출연자에게 연락했을 때부터 출연자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영어, 일본어 코디네이터 업무에 영어, 일어 통역까지 담당하다 보니 4명이 할 일을 혼자서 소화하고 있었다. 일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려서 코디네이터 업무를 그만둔 적도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코디네이터들이 잠수를 타거나 그만 두면 다시 복귀했다. 신경 써야 할 일이 많고 굉장히 바빴기 때문에 새로운 꿈을 위한 도전도 어느 샌가 중단해버리고 말았다. 


스타킹이 끝나면서 시간 여유가 생겼으니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다. 자유로운 마음으로 돌아가서 하고 싶은 일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책쓰기]

2007년 말부터 쓰기 시작한 책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기존에 썼던 글을 가다듬고 지금까지는 써본 적이 없던 출간기획서도 작성해봤다. 비록 스타킹은 끝났으나 스타킹에서 얻은 놀라운 이야기와 경험은 남았다. 꾸준히 기록했던 것들을 책 내용에 추가했다. 시간 여유가 생겼기에 하루에 글 쓰는 시간을 4시간으로 늘렸다. 머리 속에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 독자가 읽기 쉽게 표현하는 것에 시간이 걸렸지만 꾸준히 글을 쓰면 쓸수록 조금씩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실감했다. 


[강연 준비하기]

책을 다시 쓰기 시작한 것이 막연하게 꿈꿔왔던 강연회를 준비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결국 강연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남길 수 있었다. 책을 쓰면서 강연회도 준비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었다.


[중국어 공부하기]

중국어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 중국어 공부에서 손을 놓았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않는다. 미리 준비할걸 하는 후회도 들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스타킹이 끝난 지금이 적기다. 스포츠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데 있어서 최근 중국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축구 투자 활성화로 세계적인 선수와 감독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예능프로그램 제작과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어를 해야 하는 이유가 늘었다. 스페인어를 공부했던 것처럼 중국어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스타킹이 꿈을 이루어주었고, 스타킹 덕분에 또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스타킹과 헤어진 지금,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점이 이어질 것이라 믿고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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