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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삼밭 며느리 Apr 21. 2017

봄: 개화시기(1)

꽃이 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네,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집니다.
야외에서 꽃놀이 즐기는 분들 많을텐데요.



봄이 오면 자연스럽게 꽃이 핀다. 참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연에 의해, 자연이기에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일. 꽃이 피는 일은 그런 일이다. 너무 이르거나 늦거나, 피어나지 않으면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꽃을 기다리고, 기상청에서는 해마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의 개화시기를 예측한다. 공식적인 개화와 절정의 시기 역시 있다.


각 지역의 기상청과 기상대는 개화의 기준이 되는 표준목을 지정해둔다. 같은 벚꽃나무라도 나무의 나이, 위치 등에 따라 개화시기는 조금씩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서울의 경우 종로구 송월동에 관측소가 있다. 이 관측소에 있는 표준목들의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의 꽃이 피면 공식적으로 '개화했다'고 한다.  여덟 송이가 넘으면 '절정'이라고 발표한다. 화려한 자태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벚꽃의 경우, 명소에 표준목이 따로 정해져있기도 하다.


꽃이 개화하고 절정에 달하는 시기는 모두 다르다. 개나리가 피는 때와 벚꽃이 피는 때는 다르다. 진달래가 지면 철쭉이 피고, 벚꽃이 지면 겹벚꽃이 핀다. 같은 벚나무라도 진해에서 꽃이 피는 때와 서울에서 꽃이 피는 때, 인천에서 꽃이 피는 때는 모두 다르다. 같은 공원 안에 있어도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나무와 그늘진 곳에 자리한 나무는 조금씩 다른 때에 꽃을 피운다.


누구에게나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꽃이 피는 때는 오히려 아기일 때와 닮은 것 같다. 보기만 해도 예쁘고 사랑스럽고 웃음이 나지만, 바람만 불어도 날아가고 비가 오면 떨어져버린다. 날아갈까 떨어질까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은 것. 나무가 관심과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첫 번째 시기. 어쨌든 피어난 꽃은 져야만 한다. 태어난 아기도 자라야만 한다. 그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꽃이 늦은 벚나무 아래서 보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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