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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May 13. 2024

오~~~ 나의 고객님

하고 싶은 말. 그대들의 품격

내 나름대로 불경기를 헤쳐가보자 야망을 품고 휘뚜르마뚜르소스를 고안해 보았습니다.

토마토베이스로 토마토의 글루탐산을 이용해서 감칠맛을 살린 한식소스입니다.

만들고 나니 두부조림, 떡볶이. 오이무침까지 쓸만하여서

오픈이래 처음으로 샘플 홍보도 했었습니다.

소스 제작 하면서  다른 만능소스 맛이 궁금해서 요즘가장 핫한 백종원 만능소스와 불닭볶음면 소스를 구입해서 조금씩 시식을 했었고 마침 오늘은 휴무일이라  점심으로  백종원 만능소스로 볶음면을 만들었습니다. 두둥~~

이걸 인스타에 올렸는데 아이고 나의 고객님 반응 뜨겁네요.

내 소스로 음식 올릴 땐 데면데면하시더구먼 어이없으심.

나 완전 빵 터지심요.

내가 백종원 님 소스 홍보한 게 되었군요.

너무 재미있고 유쾌한 우리 사이.


작년 가을 겨울 내내  입은 돌아가있었습니다.

심하진 않았지만 나도 불편했고 표식은 났었는데  나의 손님분들 그 아무도 "입"에 대해서 언급이 없으셨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었고 어느 날 나를 빤히 보시더니

"됐다  사장님"하시면서 좋아들 해주셨었습니다.

" 너무 오래 제자리 못 찾으셔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오후 시간에 한의원 가느라 가게 자주 비우면 근처 카페에서 시간 보내시고 오셨다 하시면서도 입에 대해서는 질문  한마디 안 하셨었습니다.

입 불편해서 말하기 피하는 내게 계속 어찌 그리들 말씀들은 하시는지.  카운터 앞 의자 치울까 했었다죠.

겨울 내내 오시는  분들의  "됐다" 란 한마디가 먹먹하게 감사했습니다

이것이 손님들의 품격입니다


소스 드셔보시고 맘에 안 드시면 백종원 님 거 드세요

그것도 괜찮아요.  

그래도 제 것 먼저 드셔주세요.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더디게 지났고 봄이 왔고 여름  앞에 서서  그대들에게 말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까진 .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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