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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정인 May 28. 2024

행복 리추얼과 칭찬 일기_117일

 오늘의 행복


 어제 너무 피곤해서 바로 수면제를 먹고 11시쯤 잠들었다. 새벽에 깨서 시간을 보니 1시.. 그래서 반알을 더 먹고 잠들어서 5시까지 잤다. 그래도 6시간을 잤더니 오늘 하루가 훨씬 살 만했다.

잠의 중요성. 잊지 말고 6시간 이상은 꼭 자자.

 아침에 우연히 g샘을 만나서 잠깐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둘째를 키우느라 휴직 중인데 첫째를 키울 때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편안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기분 좋아졌다. 비결은 돈을 쓰는 것.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시험공부 때문에 아이를 남편이 많이 봐서 눈치 보이고 미안하다고 말하자 내게도 주말 시터나 놀이 선생님을 구해보라고 조언해 줬다. 생각해 보니 진짜 좋은 방법이어서 집에 청소하러 와주시는 관리사님이 하원도우미도 하신다는 게 생각나서 연락드려봤더니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남편과 연락하고 오늘 저녁부터 당장 와주십사 이야기했는데, 나중에 남편이 다시 생각해 보니 그렇게 까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자기가 하겠다고 했다. 게다가 나는 오늘 갑작스레 발표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게 있어서 야근을 하게 되었고 남편이 휴가라 아이를 하원시켜서 집에 데려갔다. 야근하고 오니 남편이 엄청 지쳐있었다. 우리 둘 다 지치면 안 되니까 나는 외부의 도움을 받고 싶은데 남편은 왜 하지 말자고 했는지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겠다.


 발표 준비를 위한 회의를 거의 2시간 동안 했는데 실시간 회의록 쓰다가 나중에는 배도 고프고 눈도 흐릿해졌는데 교수님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그 놀라운 집중력!

차기 센터장님이 되실 교수님이 오늘 학생처장님께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상담센터에서 학교 전체의 교수상담 체계까지 맡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기조였다. 개인상담은 아주 세밀하고 마이크로 한 부분을 다루는 일인데 그걸 전문으로 하기 위해 뽑힌 상담사가 학교 전체 상담의 거시적인 체계를 관리하는 것은 서로 성격이 너무 다른 일을 하는 것이라 맞지 않는다고 하셨다. 내가 처음 입사했을 때, 1학년 전체 대상으로 하는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필수교과를 상담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었고 내가 그 담당자여서 아주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차기 센터장님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참 다행이고 든든했다. 내가 상담 일과 학교 행정일을 하며 힘든 부분을 말로 설명해 주셔서 나도 속이 시원했다. 내가 어려운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날이 참 청량해서 하늘과 구름과 초록 나무가 정말 멋진 날이었다. 바라만 봐도 눈이 시원해지고 기분이 청량해졌다. 행복했다.

 상담하는 학생이 날이 너무 덥다며 자기 음료를 사면서 내 것도 사 왔다고 커피는 드셨을 것 같아서 아이스티로 샀다고 건네주는데 그 마음이 예뻐서 행복했다. 함께 상담하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소외된 자신의 모습을 끌어안아주는 그런 자리와 시간을 가지는 사이는 참 특별한 것 같다. 오늘도 참 좋았다. 상담사인 것이 참 좋다.


 아이 재우고 나와서 필기 공부하기 성공! 짧은 시간이지만 했다는 것에 뿌듯해하며 나를 칭찬해 주자. 양보다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좋을 거라는 선임선생님의 말에 따라, 오늘 30분만  공부하고 자자!


칭찬 일기

* 힘들 때 야외에 나가서 자연을 보며 잠시 쉬어준 나를 칭찬한다.

* 에너지를 너무 몰아서 쓰지 않고 잘 배분해서 야근까지 하고 공부도 한 나를 칭찬한다.

* 불꽃회의에서 불꽃 회의록을 잘 작성한 나를 칭찬한다.

* 아침에 맨발 걷기를 한 나를 칭찬한다.

* 아이가 안 자고 놀겠다는 것을 잘 설득해서 재운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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