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결국 퇴근 후 도윤이와 시간은 보내지 못하고 집에 가자마자 잠부터 잤다. 오한으로 몸이 떨리고 너무 힘들었다. 한 숨자고 일어나니 남편이 도윤이 밥 먹이고 같이 놀고 있었다. 고마워라. 밀키트로 따끈한 옹심이 수제비 끓여 먹고 감기약을 먹었다. 도윤이 씻고 옷 갈아입히고 굿나잇 핑크퐁 볼 때 나는 다시 침대로 갔다. 잠깐 잠에 들었다 깨어보니 도윤이가 안방에 와서 혼자 뒹굴거리고 있었다.
언제 왔어? 엄마 잘 때~ 이제 같이 잘까? 네~
불 끄고 같이 뒹굴거리다 도윤이는 금세 잠들었다. 저녁 시간을 같이 못 보낸 게 미안하고 아쉬웠다. 그래도 아프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어서 나아서 신나게 같이 놀아야지!
새벽에 일어나서 맨발 걷기를 하고 왔는데 이제 정말 발이 시리다. 그리고 서리가 내렸다. 오늘이 입동이라던데, 겨울이 조금씩 오고 있구나. 나는 초록잎에 서리가 내린 것을 볼 때마다 참 예뻐서 사진을 찍는다. 벌써 그런 계절이 왔네.
그리고 작년 11월에 자주 들었던 노래 추천 리스트를 들어보니 거의 캐럴이다. 크리스마스도 금방이겠구나. 올해 마지막 달에는 지금까지 한 기록들을 돌아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상담이 많은 날. 오전에 행정업무를 끝내고 오후에는 상담에 집중하자. 그리고 중간중간에 많이 쉬어주자.
감기에 걸린 나를 잘 보살피는 하루를 보내자.